발행일 : 2021.10.17 일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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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성 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평가팀 팀장 “ESG 평가 시 기업이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정보 공개하는지, 소비자보호 하고 있는지 측정한다”[기획특집 ESG 경영]
오민영 기자 | 승인 2021.04.29 11:33
김진성 팀장 <사진 여성소비자신문>

[여성소비자신문 오민영 기자]“If you can not measure, you can not manage.
측정하지 못하는 것은 관리할 수 없으며 관리할 수 없으면 개선할 수도 없다.“

계량적 데이터관리의 중요성을 이야기 한 미국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의 조언은 현재 ESG 이슈의 고민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 최근 기업들은 ESG-환경, 사회, 거버넌스라는 비재무적 요소를 어떻게 객관적 지표로 정리하고 적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전까지의 사회공헌 활동이 소비자들에 대한 기업 평판 관리 정도에 그쳤다면, ESG 도입은 관련 정보 공개 의무화 추진과 함께 투자 유치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빅 트렌드가 되고 있다. 
ESG 기반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해외에서도 ESG 측정에 대한 논란은 뜨겁다. 국제회계표준인 'IFRS'에 반영하기 위한 ESG 지표 표준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는 기업의 재무재표에서 ESG 항목을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가 기업의 ESG 정보 공개를 단계적으로 의무화했다.

ESG에 대한 평가를 실행하고 있는 글로벌 ESG 평가기관으로는 기업의 공개자료를 기반으로 평가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지수를 분석하는 다우존스 등이 있으며, 국내에서는 비영리 사단법인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KOREA CORPORATE GOVERNANCE SERVICE)이 있다. 국내 기업의 ESG 평가를 담당하고 있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 평가팀 김진성 팀장을 인터뷰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을 소개해 달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IMF로 인해 탄생한 기관이다. 우리나라 기업의 투명성을 높이라는 국제사회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처음에는 정부에서 주도하다가 중립적인 기관이 적합하다는 의견이 모여서 비영리사단법인으로 탄생하게 되었다.

사원기관인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금융투자협회 등에서 매년 분담금을 내서 운영하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2003년부터 기업지배구조 평가를 실시해왔으며, 2011년부터는 사회적 책임과 환경경영이 포함된 ESG 평가를 실시하여 국내 상장사의 지속가능경영 수준을 평가하고 있다.

ESG 평가가 가장 주요 업무이며, 책임투자에 대한 자문 서비스 등도 하고 있다. 평가 결과를 데이터로 전환해서 국민연금이나 대형 자산운용사에 판매하고 있으며, 주주총회 의안분석, 의결권 행사에 대한 자문도 하고 있다. 기업의 지배구조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연구 및 자문, 정책 관련 연구도 하고 있다. ESG 평가팀에서는 ESG 평가모형, 모범규준, 가이드라인 제‧개정, 등급 부여 및 조정 등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사진 여성소비자신문>

-ESG 평가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

“국제기준과 국내 법제 및 경영 환경을 반영하여 독자적인 평가모형을 개발 적용하고 있다. 평가대상은 상장회사 및 일부 코스닥 상장사 약 1000여개 회사이며, 별도의 자료제출 없이 기업공시(사업보고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홈페이지 등) 내용과 미디어 자료 등 기초데이터를 수집하여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매년 10월 평가 등급을 발표하고 있으며, 평가 후 해당 기업의 피드백을 받고 있어 등급 조정도 가능하다. ESG 관련 사건 등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이를 반영하여 차년도 1월, 4월, 7월에 등급 조정이 이루어진다.”  

-ESG 평가에 대한 가이드가 있는가?

“자체 개발한 ESG 모범규준을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평가모형 등에 대해서는 평가 대상 기업에게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평가 항목은 동일한 가중치로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환경비중이 높은 기업은 환경평가에 비중을 두는 식으로 기업 별로 평가 가점을 다르게 두고 있다.”

<사진 여성소비자신문>

-ESG 평가와 관련해 그린워싱은 어떻게 대비하는가.
 

“환경평가를 할 때 과정뿐 아니라 성과도 반영하고 있다. 지난 4년간 탄소배출량을 얼마나 줄였는가 등 성과도 함께 확인하기 때문에 그린워싱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면서 평가하고 있다. 기업의 투자 내용에 대해서도 환경 관련 투자인지 파악하고자 한다. 외국에는 사회적 성과를 평가하는 기관도 있다. 투자대비 체험효과를 평가하는 측정도 생겨나고 있고 우리나라에도 점차 들어오고 있다. 새로운 기준이 계속 나오고 있어 그에 대한 대비도 하고 있다.”

-현재 국내 기업의 ESG 도입 현황은 어떤가?

“ESG에 대한 기업의 인식이 전반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우리 기관은 일반투자자의 관점에서 사업보고서, 홈페이지, 미디어 자료 등을 기반으로 평가하게 된다. 평가 결과에 대해 기업은 피드백이라는 자발적인 참여 과정을 통해 등급에 대한 수정, 보완을 요구할 수 있는데, 이 건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ESG 평가를 받고 싶다며 신청하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단, 평가대상은 정해져 있어서 신청한다고 평가를 받을 수 있지는 않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행하기 위해 자산적 책임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법적인 부분, 인륜적인 부분도 준수를 하고 경제적인 부분에서 수익과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이행하라는 것이 최근의 흐름이다.

평판 관리도 중요하지만 기업이 자본을 끌어오는 것에 ESG가 많은 기회를 주고 있어서 기업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조직 현황을 보면 ESG 위원회는 100대 기업 중 12곳 밖에 안되지만, 이사회 소속 위원회 등에서 ESG 이슈를 논의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ESG 도입이 너무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 않나 하는 목소리가 있는데.

“많은 기업에게는 ESG가 익숙하지 않지만, EU에서는 이미 많은 부분이 제도로 정착되었다. ESG 정보 공개에 대한 의무화가 많이 진행되었고, 현재 ESG 관련 규제가 유럽에서 4배 이상 증가했다.  해외와 교류하고 있는 업체라면 이미 현실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기업의 자본조달에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ESG는 점차 확대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현재 정부에서 추진하는 방향도 정보 공개를 우선으로 하고 있다. ESG 정보 공개가 중소기업에게 대출 기회 확대를 위한 요건이 될 수도 있다. 이제는 투자자들이 ESG 정보 공개를 요구하게 될 것이다.”   

-해외 평가 결과와 국내 평가가 다르다. 

“정보 공개를 하는 방식의 표준화와 평가의 표준화는 다른 문제이다. 평가 지표는 해외 기관들도 평가 기준이 모두 다르다. 테슬라, 애플도 평가기관에 따라 평가내용이 다르다. A라는 평가기관은 환경을 중시하고 B라는 평가기관은 인권을 중시하는 등 다른 기준을 적용한다.

한국지업지배구조원의 평가도 국내 현실에 맞게 바꾼 부분이 있어서 평가 기준이 다를 수 밖에 없다. 해외 평가기관의 평가는 세계 기업과 국내 기업을 동일한 기준에 의해 평가한다는 점에서 비교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고, 우리가 하는 평가는 로컬 기업의 특성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
 
-ESG 관련 정책이나 입법 방향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

“이전에는 사회적 책임과 가치가 수익과 연계가 되지 않았으나, 이젠 투자와 연계되면서 착한 기업, 착한 투자가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

중대재해기업법 입법 등을 봐도 기업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SG 관련 정책 방향도 자율적인 개선을 지향하고 있다고 본다. 규제 이전에 기업들이 자율적인 개선이 있으면 좋겠다. 해외에서 이미 시행중인 ESG 정보공개의 의무화는 많이 진행되길 바란다.” 

-소비자 입장에서 ESG가 어떤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ESG 평가를 할 때 소비자가 약자라는 상정을 하고 기업이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정보를 공개하는지 소비자보호를 하고 있는지를 보게 된다.

소비자에 대한 기업의 인식도 제품을 판매하는 대상이 아니라 기업을 ‘판단’하는 대상으로 변화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기업이 의도하지 않는 방향으로 제품을 판단하기 때문에 소비자에 대해 융통성있게, 투명하게 대응하는 기업이 좋은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소비자 인식도 과거와 많이 달라지고 있다. ESG와 관련해서 기업이 단기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소비자에게 영향을 주지 못한다. 장기적이고 꾸준한 기업의 활동이 소비자에게 영향을 준다. 기업과 소비자 간의 신뢰구축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소비자의 인식이 높아지고 기업에 대한 정보가 많아지면 소비자의 인식이 더 높아지는 선순환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제품에서 환경에 대한 라벨 부착에 대해서도 더욱 강조할 수 있게 되고 이런 부분에 대한 수준이 더 높아질 수 있다. 소비자들은 ESG에 대해 받아들일 토양이 이미 되어 있는데 ESG 관련 정보가 너무 어렵게 제시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ESG를 쉽게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역할과 계획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비영리사단법인이기 때문에 기업에게는 ESG 경영이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가에 대해 제시하고 기업이 스스로 진단할 수 있는 방법도 지원하고자 한다. 해외 투자자에게는 우리나라 기업의 ESG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주고 싶다. 정부부처와 협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에 대한 자문이나 방향 제시도 해야 할 일이다.

이전에는 사회적 책임과 가치가 수익과 연계가 되지 않았으나, 이젠 투자와 연계되면서 착한 기업, 착한 투자가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

중대재해기업법 입법 등을 봐도 기업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SG 관련 정책 방향도 자율적인 개선을 지향하고 있다고 본다. 규제 이전에 기업들이 자율적인 개선이 있으면 좋겠다. 해외에서 이미 시행중인 ESG 정보공개의 의무화는 많이 진행되길 바란다.” 

-소비자 입장에서 ESG가 어떤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ESG 평가를 할 때 소비자가 약자라는 상정을 하고 기업이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정보를 공개하는지 소비자보호를 하고 있는지를 보게 된다.

소비자에 대한 기업의 인식도 제품을 판매하는 대상이 아니라 기업을 ‘판단’하는 대상으로 변화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기업이 의도하지 않는 방향으로 제품을 판단하기 때문에 소비자에 대해 융통성있게, 투명하게 대응하는 기업이 좋은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소비자 인식도 과거와 많이 달라지고 있다. ESG와 관련해서 기업이 단기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소비자에게 영향을 주지 못한다. 장기적이고 꾸준한 기업의 활동이 소비자에게 영향을 준다. 기업과 소비자 간의 신뢰구축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소비자의 인식이 높아지고 기업에 대한 정보가 많아지면 소비자의 인식이 더 높아지는 선순환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제품에서 환경에 대한 라벨 부착에 대해서도 더욱 강조할 수 있게 되고 이런 부분에 대한 수준이 더 높아질 수 있다. 소비자들은 ESG에 대해 받아들일 토양이 이미 되어 있는데 ESG 관련 정보가 너무 어렵게 제시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ESG를 쉽게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사진 여성소비자신문>

 

오민영 기자  better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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