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정부가 탈석탄 정책 기조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발전 공기업 신임 사장들이 취임사를 통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를 강조하고 나섰다.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해 발전사들의 신재생에너지 의무 발전 비율(RPS)을 현재의 2배 이상으로 늘리기로 결정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 된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0일 RPS 상한을 골자로 한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공포했다. 오는 10월21일부터 시행한다는 방침이지만 현재 국내 발전 시스템이 석탄 발전에 집중돼있는 만큼 발전공사들로써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2020년 기준 석탄 발전량은 국내 전체 발전량의 36%를 차지해 가장 컸다. 반면 같은 기간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은 6%, 풍력·태양광 발전은 3.8%에 그쳤다.

이 가운데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남부·중부·남동·서부·동서발전 등 공기업 5사는 전날 일제히 신임 사장의 취임식을 진행했다. 신임 사장들의 임기는 2024년 4월25일까지 3년이다. 이들은 이날 일제히 ‘석탄발전 비중 감소’, ‘에너지 전환’, ‘ESG 경영’ 등 정부 정책에 맞춘 취임사를 발표했다.

이승우 한국남부발전 신임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석탄발전의 비중은 획기적으로 줄이고 청정연료로의 전환을 서둘러야 하는 과제가 있다”며 “기후환경 변화와 에너지 대전환이란 시대적 상황에서 반드시 겪어서 이겨야 할 시대적 소명”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발전회사의 신재생 의무공급비율을 10%에서 향후 25%까지 확대시키는 법안이 시행됨으로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보다 과감하고 공격적인 개발과 투자가 요구되고 있다. 새 성장동력을 적극 발굴하고, 슬기로운 에너지 전환으로 경영 효율성을 확보하겠다”라며 “ESG 경영 실천으로 지속가능하고 투명한 공기업을 만들고, 미래핵심역량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호빈 한국중부발전 신임 사장은 "발전사업 전문지식과 기본에 충실하겠다"며 "구성원들의 역량 집중을 통해 격변의 에너지 전환기에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한국중부발전을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김회천 한국남동발전 신임 사장은 "미래를 선도하는 지속 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 기존 화력발전 사업의 효율성을 향상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신재생에너지 개발 확대, 해외 신재생에너지 시장 진출 등도 중점 추진하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박형덕 한국서부발전 신임 사장도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LNG·신재생 중심 사업구조 전환에 나서고, 발전 운영과 건설사업의 효율성을 향상하겠다. 신성장 사업 분야에 도전하고, ESG 경영 실천 등을 추진하겠다"며 "서부발전을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글로벌 에너지 회사로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김영문 한국동서발전 신임 사장은 "로봇 기술,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융복합은 지금껏 보지 못한 새로운 형태의 사회를 만들어 낼 것"이라며 "이런 기술을 기반으로 더욱 스마트한 발전소로 거듭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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