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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시 읽기]목필균 '4월이 떠나고 나면'구명숙의 행복한 시 읽기
구명숙 숙명여대 명예교수 | 승인 2021.04.26 11:44

[여성소비자신문]4월이 떠나고 나면

              목필균

꽃들아, 4월의 아름다운 꽃들아.
지거라, 한 잎 남김없이 다 지거라,
가슴에 만발했던 시름들
너와 함께 다 떠나버리게

지다보면
다시 피어날 날이 가까이 오고
피다보면 질 날이 더 가까워지는 것
새순 돋아 무성해질 푸르름
네가 간다 한들 설움뿐이겠느냐

4월이 그렇게 떠나고 나면
눈부신 5월이 아카시아 향기로
다가오고

바람에 스러진 네 모습
이른 아침, 맑은 이슬로 피어날 것을

-시 감상-

금빛햇살과 살랑바람과 새들의 노래, 온갖 꽃들의 춤이 향연을 벌이는 사월이다. 겨우내 숨죽이고 살던 뭇 생명들 솟구쳐 오른다. 아름다운 사월, 동화나라의 역사책에도 잔인한 4월이 있다. “가슴에 만발했던 시름들” 지는 꽃잎에 날려 보내고 “새순 돋아 무성해질 푸르름/네가 간다 한들 설움뿐이겠느냐” 그리움이 연두로 돋아난다. 새로운 속잎 한 송이 사랑이 싹트고 꿈이 다시 피어오른다.

하얀 찔레꽃 향기 아련히 흐르고 민들레 꽃씨가 길가에 떠돌면 봄날도 한 걸음 두 걸음  떠나간다.  “4월이 그렇게 떠나고 나면/눈부신 5월이 아카시아 향기로/ 다가오고”있다며 목필균시인은 새 희망을 불어넣어 준다.

4월은 모든 것들을 들로 산으로 내보내고 싶은 달, 솟구치는 달, 부활의 달이다. 어찌 4월의 벌판을 잊으랴! 하지만 그런 꽃잎이 다 진다해도 연초록 속깊어가는 푸른 사랑, 다시 5월이 온다.

구명숙 숙명여대 명예교수  k9350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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