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김희정 기자]코로나19 장기화로 ‘멘탈데믹(공동체 전체에 정서적 충격이 전염병처럼 번지는 상황)’이라는 용어가 등장할 정도로 ‘기분장애’에 대한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된 최근 2년 기분장애를 겪고 있는 환자의 증가율은 코로나시대 이전보다 높은 수준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늘어난 기분장애 환자는 12만3249명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심리상태의 안정을 자연에서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립산림과학원 도시숲연구센터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도시숲은 우울증 대응처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코로나 이후에는 코로나 블루에 대응할 안식처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도시숲이 적은 지역은 도시숲이 많은 곳 대비 평균 18.7% 우울증상 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앞서 지난해에는 30분간 숲길 2km를 걷는 것만으로도 경관, 햇빛, 피톤치드 등 다양한 숲의 치유 인자로 인해 긴장, 우울, 분노, 피로 등의 부정적 감정을 70% 이상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국제사회에서도 생활 속 자연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유엔산하자문기구인 ‘지속 가능 발전 해법 네트워크(이하SDSN)’에서 발표한 ‘세계 행복 보고서(World Happiness Report, 2020)’를 보면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농도가 1% 높아지면 행복지수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주거지와 가까운 곳에 풍부한 자연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면 삶의 만족도가 높아진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설명했다.

이처럼 생활 속 자연환경이 코로나로 인한 심리적 장애를 피할 수 있는 방법으로 주목받으면서 자연조망이 가능하거나 숲세권에 자리하고 있는 주거시설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 행정구역이 같고 분양시기와 인프라가 비슷한 단지들도 그린인프라에 따라 억대 가격차이가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입주를 마친 꿈의숲 코오롱하늘채는 2년 후 입주를 마친 래미안장위포레카운티와 비교했을 때 북서울 꿈의숲과의 거리에 따라 시세 차이가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두 단지 모두 분양가는 5억대(84㎡)로 책정됐으나 숲 조망이 가능한 꿈의숲 코오롱하늘채가 12억원으로 비조망권인 래미안장위포레카운티(10억9000만원)보다 약 1억원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 성적을 통해서도 지난 한해 동안 그린인프라가 대세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분양을 마친 404단지 가운데 청약률 상위권 단지 상위 10곳을 살펴 보면 이들 중 9개 단지가 숲세권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중 과천푸르지오오르투스, DMC SK뷰아이파크포레 등 일부는 그린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는 아파트라는 점을 단지명을 통해 수요자들에게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올 상반기에도 전국 각지에서 그린인프라를 갖춘 단지가 속속 들어설 예정이라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일건설은 4월 경산하양지구 A7BL에 ‘경산 하양 제일풍경채’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35층, 총 4개동, 총 614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중형 면적인 전용 74㎡·84㎡ 타입으로 구성된다. 풍부한 그린 인프라를 갖춰 상쾌한 에코 라이프를 즐길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단지 바로 앞에는 문화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며 인근에 무학산, 장군산 등의 자연환경이 인접해 있고 조산천과 금호강이 흐르는 등 뛰어난 자연 환경을 갖췄다.

포스코건설은 양평군 양평읍 양근리 538-1번지에 들어서는 ‘더샵 양평리버포레’를 4월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4층 지상 최고 23층 6개 동 전용면적 76㎡, 84㎡ 총 453가구 규모이다. 더샵 양평리버포레는 빈양산과 접해 있어서 쾌적한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으며 가구의 70% 이상이 남한강을 조망할 수 있다.

한국토지신탁은 경기도 이천시 장호원읍 진암리 68번지 일원에서 ‘이천 진암지구 우방 아이유쉘 메가하이브’를 5월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공은 SM그룹 우방산업㈜ 및 동아건설산업에서 맡았다. 단지는 지하 1층 지상 23층 6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413가구로 구성된다. 단지 인근 청미천이 흐르고, 남서쪽으로는 진암근린공원이 위치해 있다. 향후 단지와 접한 동쪽으로 소공원도 조성될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5월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225-30번지 일원에 ‘힐스테이트 수원 테라스’를 공급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4층, 13개 동, 전용면적 55·84㎡ 총 257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서호호수공원과 여기산이 인접한 숲세권 입지에 화서역과 수원역의 우수한 인프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전 세대가 테라스하우스로 조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오는 5월 대전 중구에 ‘대전 하늘채 스카이앤 2차’를 분양 예정이다. 단지는 대전천을 복원하는 ‘그린뉴딜’ 사업 수혜를 모두 누릴 수 있는 대전천변 일대 펼쳐지는 대전 하늘채 스카이앤 2차는 대전 중구 선화동 87-5번지 일원에 들어서며 지하 5층~지상 최고 49층 규모다. 전용면적 84㎡ 아파트 743가구와 오피스텔 50실 등 총 793가구로 조성된다.

디에스종합건설은 5월 전남 무안군 남악신도시 오룡지구 42BL과 45BL에 남악신도시 오룡지구 대성베르힐 센트로(482가구)와 더포레(348가구) 두 단지를 동시 분양한다. 단지는 전 타입이 선호도가 높은 84㎡로 조성된다. 망모산을 품은 쾌적한 거주환경을 자랑하며, 주변으로 영산강, 남창천 수변공원, 중앙근린공원도 위치해 다양한 그린인프라를 손쉽게 누릴 수 있다.

김희정 기자  penmo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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