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고(故)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의 유산에 대한 이재용 부회장 등 유족들의 상속세 납부에 재계 안팎의 관심이 모인다. 유족들은 이달 말까지 국세청에 상속세 신고 및 납부에 나서야 한다. 우선 재계에서는 유족들이 이 회장의 예술품을 기증하고 나머지 상속세를 '분할납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 관련 상속세액은 보유 주식 상속세액은 11조400억원 등 13조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이건희 회장의 보유주식은 별세 시점일 기준으로 삼성전자 2억4927만3200주, 삼성전자 우선주 61만9900주, 삼성생명 4151만9180주, 삼성물산 542만5733주, 삼성SDS 9701주 등이다.

이에 더해 이 회장이 생전 수집한 고미술품 등 예술품이 1만3000점으로 2조5000억원~조원 어치, 애버랜드 땅과 자택 부동산 등이 2조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 경기도 용인시 포곡읍 주변 일대 토지를 비롯해 서울 한남동, 이태원동, 장충동 등지에서 단독주택을, 청담동 일대에서 건물 등을 소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속세 액수가 적지 않은 만큼 재계에서는 유족들이 상속세 연부연납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경우 전체 상속세의 6분의 1을 먼저 납부하고 나머지를 5년간 분할 납부하게 된다. 상속세액이 13조원으로 결정됐다고 가정하면, 이중 약 2조1666억원을 이달 말까지 내고 이후 5년 동안 매년 약 2조1666억원씩을 분할납부하는 식이다. 다만 분할납부에는 이자가 더해진다. 이경우 이자는 시중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이자율을 고려, 기획재정부령으로 정해진다. 지난해 이건희 회장 별세 당시 가산금리는 1.8%였지만, 지난달 국세기본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1.2%로 떨어졌다. 다만 내년 납부시점 전에 금리가 다시 조정될 수 있다.

일각에선 상속세 재원 마련을 통해 유족 들의 보유주식 매각에 나설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지배구조에 영향이 불가피한 만큼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게 중론이다. 분할 납부하는 5년 동안 이 회장 유족들이 현재 지분을 유지한다고 가정할 경우 3조원 이상의 배당금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이 회장의 미술품에 대해서는 국내외 주요 근대 미술품과 문화재가 섞여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국외 반출을 막기 위해 '미술품 물납제'를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따라 유족들이 우선 연부연납신청을 통해 상속세를 내고, 이후 미술품 물납제가 법제화 되면 이 회장의 수집 품목에 대한 감정을 진행해 상속세를 납부 할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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