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가 내년 뉴욕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업계와 외신등에 따르면 이진수 카카오엔터 대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내년 미국에서 기업공개(IPO)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인터뷰를 통해 “쿠팡의 성공은 카카오엔터와 같이 글로벌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기업이 이전보다 훨씬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줬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내년 상장에 앞서 올해만 국내외를 아울러 1조원(8억89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카카오엔터의 기업 가치가 178억달러(약 20조원)를 넘길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엔터는 올해 1월 카카오의 웹콘텐츠 플랫폼 카카오페이지와 연예기획·음원사업 기업 카카오M이 합병해 출범했다.

카카오는 양사 합병을 통해 웹툰, 웹소설, 영화, 음악, 영상 등 디지털 콘텐츠 사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북미지역 웹툰 플랫폼인 타파스 미디어와 온라인 소설 앱인 래디쉬 등의 경영권 인수를 추진 중이다. 구체적인 인수 금액과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타파스와 래디쉬를 인수하게 되면 미국 시장에 대한 국내 콘텐츠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12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는 타파스미디어 경영권 확보를 통해 세계 최대 지식재산(IP) 시장인 북미지역 진출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카카오엔터는 현재 타파스미디어의 최대주주이지만 아직 경영권을 확보하지는 못했다. 타파스미디어는 북미 최초 웹툰 플랫폼인 '타파스'를 운영하고 있다. 김창원 대표가 2012년 미국에서 설립, 지난해 말 기준 월 이용자 수(MAU)가 300만명이 넘는다. 작품 8만여 종과 원천 지식재산권 80개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9월 카카오엔터(당시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타파스미디어 지분 200만주(10.89%)를 주당 2.59달러에 사들이고 지분을 21.68%(398만주)를 확보했다. 이어 11월에는 지분율을 40.4%까지 확대하면서 최대주주에 등극했다.

한편 카카오엔터의 이같은 행보에 캐나다의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인수를 추진중인 네이버에도 눈길이 모인다.

13일 IT 업계에 따르면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왓패드 창업자 알렌 라우 대표는 한국시각으로 오는 21일 오전 4시 세계 최대 규모의 테크 컨퍼런스 웹 서밋이 주관하는 콜리전 온라인 세션에서 '새로운 창작자 세대의 강화’를 주제로 향후 글로벌 전략, 창작자들의 글로벌 히트작, 지식재산(IP)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미래 등에 대한 대담에 나선다.

이번 대담은 네이버가 지난 1월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지분 100%를 6억여 달러(66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힌 이후 3사 대표가 공식 석상에서 처음 만나는 자리다. 현재 글로벌 웹툰 시장의 1위 사업자인 네이버가 왓패드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면 전체 이용자 1억6000만명(네이버웹툰·왓패드 월간 순 사용자 수 단순 합산)을 확보한 세계 최대 스토리텔링 플랫폼 사업자로 올라서게 된다.

네이버 웹툰 사업은 지난해 연간 거래액 8200억원, 월간 순사용자 7200만명을 돌파했으며 현재 영어·일본어·프랑스어·독일어 등 10개 언어, 100개국 이상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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