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포스코가 1분기 1조5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내며 10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철강재 가격 강세가 1분기 실적 호조를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철강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공급 부족이 장기화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2분기 추가 실적개선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포스코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0.1% 증가한 1조552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동기간 매출은 15조99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 늘었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134.2% 증가한 1조72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7조8004억원으로 11.9% 증가했다.

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조5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8년 3분기 이후 10분기만이다. 최근 10년 기준으로는 2011년 2분기 1조7000억원 이후 두번째로 큰 금액이다.

이같은 실적은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철강재 가격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최근 세계 철강재 가격은 최대 생산국인 중국이 환경 보호 정책의 일환으로 감산을 진행하며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철강 수요는 전방 산업 회복으로 점차 늘어나고 있다. 미국은 지난 3월 1조9000억 달러 부양책에 이어 이달 1일 도로·교량·항구 등 재건에 약 6120억 달러, 제조업 부흥에 3000억 달러, 청정에너지 관련 사업에 약 4000억 달러 등을 포함해 총 2조4000억 달러의 인프라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지난 2일 기준으로 톤 당 102만원으로 상승했다. 열연강판 가격이 100만원으로 오른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내수 뿐만 아니라 수출 확대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3월 철강 수출액은 27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3월 대비 12.8% 증가했다. 지난 9일 기준 철광석 가격이 톤당 172달러를 기록하는 등 10년만에 최대치를 나타내며 수출가격 또한 크게 올랐다.

현재 국내 철강 시장은 지속적인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수요 폭증과 함께 포스코, 현대제철의 열연강판 설비보수가 겹친 탓이다. 포스코는 지난 3월 3일부터 12일까지 광양 1열연공장에 대한 대수리를 진행했다. 현대제철 역시 3월 22일부터 26일까지 당진 1열연공장, 4월 5일부터 9일까지 당진 2열연공장 정기보수를 실시했다.

한편 포스코(POSCO)는 1분기 잠정실적에 이어 2분기도 추가 실적개선이 전망된다. 제품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공급 부족은 단기간 해소되기 어렵단 이유에서다. 포스코가 1분기에만 1조552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연간 4조원 영업이익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1조5500억원으로 10년래 최대치를 기록하며 컨센서스(1조2900억원)를 상회했다"며 "별도 영업이익도 1조700억원으로 컨센서스 9100억원을 웃돌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2분기 실적도 1분기보다 추가개선이 확실시된다"면서 "키움증권의 기존 2분기 연결 영업이익 추정치 1조5600억원이나 최근 업황과 1분기 실적 호조를 감안 시 상향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올해 상반기 실적호조를 감안 시 연간 연결 영업이익은 지난번 업사이클의 정점이면서 연결기준 최고치였던 2018년 5조5400억원을 초과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주가의 방향성은 실적보다는 중국 철강가격의 방향성이 중요하다"며 "코로나19 발발 이후 지난해 3월말~4월초를 바닥으로 올해 4월 초까지 업사이클이 지속되고 있는 중국 열연가격의 상승세 지속여부가 향후 주가의 추세적 움직임을 결정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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