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해 '문책경고'를 받았다. 3년간 금융사 취업을 제한하는 중징계다. 손 회장이 중징계를 받는 것은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 펀드(DLF) 사태에 이어 1년여 만이다.

금융감독원은 제3차 라임펀드 제재심의위원회(제재심)에서 검사 결과 조치안을 심의해 손 회장의 징계 수위를 문책경고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직무정지 징계가 사전 통보됐지만 우리은행이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의 조정안을 신속하게 받아들인 점이 고려돼 문책경고로 수위가 낮아졌다. 우리은행은 지난 2월 분쟁조정안을 수용해 대상 고객 2명에게 배상금을 지급했다. 현재 나머지 투자자에 대한 자율조정 절차가 진행 중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손 회장은 이번 임기를 끝으로 최소 3년간 금융사 취업이 제한되는 중징계를 받게 됐다. 임원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재 수위는 ▲해임권고 ▲직무정지 ▲문책경고 ▲주의적경고 ▲주의 등 5단계로 분류된다. 이중 문책경고 이상은 중징계에 해당한다.

우리은행에 대해서는 영업점 직원들의 적합성원칙, 설명의무 위반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고 업무 일부정지 3개월과 과태료 부과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사모펀드 신규 판매 업무에 한해 영업을 3개월간 중단해야 한다. 1년간 신사업 진출도 제한된다. 다만 과태료 부과는 금융위 의결 전 증권선물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징계 수위가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감원 제재심의 문책경고는 확정된 것이 아니며, 최종 결정은 금융위 심의를 거쳐 진행될 예정"이라며  "우리은행은 자본시장법상 정보취득이 제한된 판매사로서 라임펀드의 리스크를 사전에 인지할 수 없는 상황이었음을 금융위에 적극적으로 소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제재심 결과는 과거 은행장 재임 시절 관련된 것으로 그룹 회장직무 수행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신한은행과 신한금융지주에 대한 징계는 오는 22일 회의를 통해 결정할 전망이다. 금감원은 신한은행의 내부통제기준 마련의무 소홀(지배구조법 위반) 여부를 살피고 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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