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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심화되는 차량용 반도체 품귀현상...부품업계도 감산 돌입일본 지진·미국 한파·대만 가뭄에 글로벌 반도체 생산 공장 가동중단 이어져..."공급 정상화 내년에나 가능할 듯" 분석도
한지안 기자 | 승인 2021.04.08 19:59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부족현상이 완성차업계에 이어 부품업계에도 영향을 끼치는 모양새다. 완성차 공장들이 생산 차질을 겪자 협력업체들 역시 감산에 들어갔다. 한국GM의 충남 보령 부품 공장도 휴업에 돌입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보령 공장은 이달 총 9일만 가동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했던 지난해 5월 이후 첫 장기 휴업이다. 보령공장에서는 크루즈와 말리부, 트랙스 등에 들어가는 자동차용 트랜스미션이 생산된다.

보령 공장 휴업은 지난 1월 차량용 반도체 품귀현상이 본격화된 이후 GM본사가 2월부터 글로벌 감산에 돌입한데 따른 것이다. 본사의 감산 조치에 따라 한국GM 부평 2공장이 최근 생산량을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조절하기로 한 가운데 브라질,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등의 완성차 조립 라인의 부품 수요도 크게 줄었다.

한편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IA)에 따르면 한국 GM외에 국내 자동차 부품 제조사 등 완성차 업계의 협력업체들에게도 감산에 반도체 품귀현상의 여파가 미치고 있다. KAIA가 53개 부품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 부품업체 48.1%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차질로 생산 감축에 돌입했다. 72%는 수급차질이 올해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응답 업체 중 49.1%는 반도체 수급차질 등에 의한 완성차업체들의 생산차질 등으로 운영자금 애로가 심화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부품업체들 중 72%는 성능만 된다면 수입산을 국산으로 대체하겠다고 답했다.

업계에서는 “현대, 기아, 쌍용차 등 완성차 업체들이 감산에 돌입한 만큼 부품업계의 감산은 당연한 여파”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자동차는 앞서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휴업을 실시하기로 한 울산 1공장에 이어 아산공장에 대해서도 휴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3공장 특근도 실시하지 않기로 했고, 기아 역시 이달 국내 공장 주말 특근을 중단하기로 했다. 쌍용차도 8일부터 주말을 제외하고 7일간 평택공장 휴업에 돌입한다고 공시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주 단위로 재고 점검을 하며 주말 특근 등 생산계획을 점검해왔지만 최근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의 생산 공장이 연이어 멈춰서면서 품귀현상의 영향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은 지난해 3분기 시작돼 올해 1월 본격화됐다. 지난해 코로나19로 가전제품 수요가 늘고 자동차 수요가 감소하자 반도체 업체들이 차량용 반도체 생산 라인을 활용해 PC등 가전제품용 반도체를 생산했고, 이 가운데 자동차업계에서는 백신 접종에 따른 수요 회복에 더해 전세계적인 자동차 전동화 물결이 겹치며 수급 균형이 무너진 탓이다.

이후 2월 중순 자동차용 MCU 1위 기업인 르네사스의 주 생산시설 이바라키 팹이 후쿠시마 지진으로 피해를 입어 가동을 중단했고, 같은 달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시에 한파가 불어 닥치면서 해당 지역에 대규모 정전이 발생해 삼성전자 S2라인, NXP의 ATMC 및 오크힐 팹, 인피니온 팹25 가동에 필요한 전력이 난방용으로 빠졌다.

3월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 감축에 돌입하며 “생산이 정상화 되려면 수 개월은 걸릴 것”이란 분석이 나왔지만 엎친데 덮친격으로 4월 2일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인 대만 TSMC 공장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문제는 TSMC가 전 세계 차량용 MCU 생산량의 70%를 책임져왔다는데 있다. 세계 3대 MCU 제조사인 NXP·르네사스·인피니언의 TSMC 위탁 생산 비중은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사태의 장기화도 불가피해졌다.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IHS마킷은 "미국의 한파와 일본 르네사스 공장 화재에 이어 대만이 수십 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초에야 차량용 반도체 공급 회복 노력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전세계 자동차 생산 차질은 100만대 이상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폭스바겐은 1분기 생산을 10만대 감축한 것으로 알려졌고, 제네럴모터스도 지난달 24일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감산을 발표하며 연간 이익 2조3000억원이 감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토요타, 아우디, 혼다, PSA, 닛산 등도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공장 가동 중단을 겪고 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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