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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휴대폰 사업 7월 31일 종료 결정1995년 첫 휴대전화 출시 후 26년만...신사업 공략 박차
한지안 기자 | 승인 2021.04.05 22:09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LG전자가 모바일 사업을 중단한다. 1990년대 처음 휴대전화 사업에 진출한지 26년 만이다. LG전자는 5일 이사회 직후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미래 준비를 강화하기 위해 7월 31일자로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이날 자료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이어 "최근 프리미엄 휴대폰 시장에서는 양강체제가 굳어지고 주요 경쟁사들이 보급형 휴대폰 시장을 집중 공략하며 가격 경쟁은 더욱 심화되는 가운데 LG전자는 대응 미흡으로 성과를 내지 못해왔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LG전자는 이 같은 시장 상황 속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내부 자원을 효율화하고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동시에 미래 성장을 위한 신사업 준비를 가속화해 사업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차세대 TV, 가전, 전장부품, 로봇 등에 필요한 6G 이동통신, 카메라, 소프트웨어 등 핵심 모바일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또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대를 맞아 구광모 회장이 집중하고 있는 자동차 부품 관련 사업을 강화하는데 힘을 쏟는다.

이를 위해 MC사업본부를 해체한 후에도 직원들의 고용은 유지한다. LG전자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MC사업부문 직원수는 3700여명 수준이다. 그중 부서 전체 인력의 60% 가량인 2200여 명이 연구개발(R&D)을 담당하고 있다.

LG전자는 "해당 직원들의 직무역량과 LG전자 타 사업본부 및 LG 계열회사의 인력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재배치할 계획"이라며 "이 과정에서 개별 인력들의 의향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여 개인의 장기적인 성장 관점에서 효과적인 재배치가 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LG전자는 그간 MC사업본부에 대해 사업 축소, 매각, 철수까지 다양한 처분을 고민해왔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매각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면서도 성사될 확률은 낮다고 봤다. 베트남 빈 그룹과 구글, 페이스북, 폭스바겐 등이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됐지만 특허를 둘러싸고 LG전자와의 입장차를 겪을 것으로 전망된 탓이었다.

LG전자는 최근 스마트폰 디스플레이가 말리는 ‘LG롤러블’을 공개하는 등 핵심 기술을 선보였지만 특허권 등 지식재산권(IP)은 자동차, 가전, 통신 등 다른 사업 부문과 밀접한 연관 관계를 갖는 만큼 이 같은 주요 기술에 대한 특허를 넘길 가능성은 낮았고, 인수 대상자들에게 세계 시장 점유율이 1~2% 수준인 LG전자 MC사업본부의 생산부문은 매물로서 매력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추측이었다. 실제로 인수 대상자들과 LG전자는 매각가와 특허 등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모바일사업부의 전신인 LG정보통신은 1995년 모바일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1998년에는 국내 최초 폴더형 디지털 휴대폰을 출시하면서 ‘싸이언’ 브랜드를 달았다. 이후 2006년 누적 판매량 1000만대를 넘긴 초콜릿폰, 샤인폰, 뷰티폰, 보이저폰, 프라다폰 등 히트작을 연이어 선보였다. 한때 연간 판매량 1억대를 넘기며 노키아-삼성전자-LG전자의 3강 구도를 이루기도 했다.

그러나 LG전자의 휴대폰 사업은 2010년대부터 부진한 실적을 내기 시작했다. 애플이 2000년대 후반 최초의 스마트폰인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시장의 중심이 옮겨갔지만 이같은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옵티머스G, 옵티머스G프로 등을 출시하며 반등을 기대했지만 이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현재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의 점유율은 1~2% 수준으로 내려앉은 상태다.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애플과 삼성전자에, 중저가폰 시장에서는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업체에 밀렸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 이후 지난해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까지 누적 영업적자는 5조원에 이른다. 2015년 14조원 수준이었던 MC사업본부의 매출액은 2019년 5조9000억원 수준까지 축소됐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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