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이베이코리아와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골드만삭스가 적격 인수 후보를 선정했다.

30일 유통·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신세계, 홈플러스를 운영하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11번가를 운영 중인 SK텔레콤이 적격 인수 후보로 선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대부분 인수 가격으로 4조원 이상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시장에서 추정한 이베이코리아 인수가는 약 5조원에 달한다. 롯데·신세계·MBK파트너스·SK텔레콤은 약 8주 간 실사 및 면접 등을 거친 후 오는 5~6월께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본입찰에서 실제 인수 가격을 써내게 된다

이번 인수전은 업계 안팎의 시선을 받고 있다. 영업이익률이 2010년 이후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지만 누가 인수하더라도 국내 e커머스 시장 영향력을 단번에 키울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에베이 코리아의 영업이익률은 2015년 약 10%에서 지난해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약 6%대로 떨어졌지만 지난해 거래액(20조원)기준으로는 네이버(27조원), 쿠팡(22조원)을 잇는 3위 업체다.

국내 대형 e커머스 업체 중 유일한 흑자 기업인데다 유료 회원만 300만명을 확보하고 있어 누가 인수하든 네이버 등과 경쟁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출 수 있게 된다.

이 때문에 이베이 코리아 인수를 향한 유통업체들의 ‘의사표시’에도 시선이 모인다. 앞서 롯데 유통BU(Business Unit)장을 맡고 있는 강희태 부회장은 지난 23일 주주총회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충분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마트 강희석 대표는 “경쟁사와 같이 우리도 진지하게 이베이코리아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11번가를 운영 중인 SK텔레콤의 박정호 대표는“아마존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신세계는 최근 네이버와 2500억원 규모 주식교환을 통해 온라인 채널 강화에 나선데 이어 이베이코리아를 통해 영향력 확장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MBK파트너스도 오프라인 매장 기반인 홈플러스를 바탕으로 이베이코리아와 온·오프라인 사업 연계를 시도할 수 있다. 특히 홈플러스는 지난해 안산점, 대전탄방점, 대전둔산점, 대구점을 매각한데 이어 올해 대구스타디움점을 매각하고 온라인 사업을 확장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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