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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경험이 변화를 가져온다
김혜숙 백석대학교 교수 | 승인 2021.03.25 20:07
[여성소비자신문] 민들레는 남자친구만나서 연애를 할 때 마다  강렬한 로맨스를 꿈 꾸지만  현실생활에서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종종 다투고 부정적인 생각이 자꾸 떠올라 감사함 보다는 아쉬움과 짜증을 더 표현하곤 한다.
 
남친이 선물을 주어도 왜 이런 것을 샀느냐고 타박을 하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기가 어렵다. 남친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에 맞추어주고 자상하게 돌보는 좋은 점도 많은데 리더십이나 추진력이 부족하고 이벤트 같은 한방이 없다고 마음이 상한다.

관계에서 오는 내 감정의 느낌에는 다 뿌리가 있다. 언제나 지금 현 상태의 상황에서 느끼는 감정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과거의 상한 마음의 감정들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몸, 기억력, 성격에 다 저장되어 있다. 그래서 비슷한 상황들이 발생하게 되면 나의 기억은 자동으로 반응하고 행동하기도 한다.

작은 일에도 화를 자주 내는 다혈질 같은 사람들은 자신의 욕구를 채우지 못해 흡족함이나 만족감보다는 불만이나 억울함, 불안을 더 많이 경험했기 때문이다. 과거의 행동패턴이나 표현방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과거의 패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새로운 경험을 통해 새로운 행동방식이나 새로운 말을 학습하고 내 것으로 만든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좀 더 관대해지고 수용하며 공감하는 능력이 먼저 필요하다. 또한 우리의 뇌는 대부분 가수면 상태로 지금 하는 일에 의식적으로 완전히 몰입하기가 어렵고 현재의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나 행동들은 절전상태에서 자신에게 익숙하고 편한 방식 대로 반응하기 때문이다.

이런 익숙함으로부터의 결별이 상담에서는 변화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기성세대들의 자기가치나 신념, 원칙이나 제도들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 이것은 수많은 긍정적인 경험들로 인해 뇌를 절전모드로 둔 채 처리했기 때문이다.

내 몸에 익숙한 행동패턴이나 말을 변화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금지하는 것보다는 좋은 일, 감동적인 일이 생겼을 때 이를 의식적으로 “아 좋아!, 멋지다, 너무 근사하네. ” 등을 표현하며 기억하여 뇌에 저장해야 한다.

대니걸 시걸은 우리의 행동패턴을 바꾸기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300가지의 새로운 경험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안좋은 일은 단 한가지만 경험해도 과거의 행동패턴을 정당화하는 일이 되곤 한다.

현대정신분석가인 코헛은 관계에서 변화를 위해서는 긍정적인 경험을 “존경, 총애, 일체감의 접촉”을 강조햇다. 나에게 존경심을 불러일으키는 사람이 있다면 내 마음과 에너지를 투자하는 대상과의 접촉이 일어난다. 총애경험은  대상이 나에게 관심과 애정을 주는 접촉이다. 일체감의 경험은 나와 함께 관심과 에너지를 공유하는 대상과의 접촉으로 공감이라고 했다.

이것들을 코헛은 ‘정신적인 산소’ ‘정신적인 영양분’으로 말하는데 공감은 정신적인 내적 경험이나 정서적인 연결 경험을 매우 강조하므로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본다.

마치 어머니가 유아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온몸으로 아는 것과 같은 것을 공감이라고 표현했다. 관계에서 정서적인 경험이 강력하거나 자극이 강하고 환상적인 로맨스들은 모두 원시적이며 유아적인 수준들이다.

한탕주의나 대박심리, 혁명적인 사회전복을 꿈꾸는 것도 마찬가지다. 성숙한 개인은 은은하고 자연스러우며 일상의 반복에서도 만족을 취하는 사람들이다. 관계에서 정서적인 경험이 강렬하지 않지만 은은하고 존경, 총애, 일체감의 경험들을 통해 인간관계의 확장으로 그것이 치료적이 되는 것이다.

김혜숙 백석대학교 교수  kimhye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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