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지난 24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주총에서 네이버 노동조합은 직원들의 보상 체계를 개선할 것을 요구했다. 

네이버는 2019년부터 매년 전 직원을 대상으로 1인당 1000만원 이상의 주식매수선택권을 제공하는 보상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네이버 노조는 지난 2월 6일 회사가 사상 최고의 실적을 냈음에도 성과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산정 방식을 투명하게 공개해달라고 요구하면서 보상 체계와 관련한 논쟁이 시작됐다.

이에 25일 네이버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사내간담회를 실시했으나 성과급 산정 방식이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았다. 3월 11일 이해진 GIO는 온라인 사내 행사에서도 이와 관련된 별 다른 언급을 하지 않아 노조의 요구가 이어졌고 이에 다음날인 12일 이해진 GIO는 "주총 이후에 잡혀 있는 이사회에서 글로벌 사업 성공 가능성에 대해 이해를 구하고 거기에 따른 보상에 대한 문제를 상의할 계획"이임을 밝혔다. 

주총에서 오세윤 네이버 노조 지회장은 "매해 최고 매출 기록하고 있음에도 직원들에 대한 보상은 동일하게 부여하면서 임원들에 대한 보상액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면서 "연봉도 지난해 수준으로 인상해 상대적 박탈감이 커 경영진 불신과 근로 의욕 저하가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는 "지난 몇 년간의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이뤄낸 현재의 성장은 직원과 경영진들을 믿어주신 주주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글로벌에서 더 큰 사업적 성장을 이뤄낼 기반을 마련한 지금,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인재 경쟁력을 강화하고 궁극적으로 주주 가치를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이인무 네이버 사외이사는 "네이버의 가장 중요한 자산 중 하나가 바로 임직원"이라며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경영진들이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과 그 성과를 임직원들과 나눌 방법을 고민하는 것을 지켜보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결과가 3년 전 전직원 스톡옵션으로 이어졌고, 이는 다시 주주가치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지속 성장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단기적 보상과 장기적 보상을 같이 생각하면서 주주와 임직원 모두에게 도움 되는 구조를 이사회에서 고민하면서 최선의 방법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이날 주총에서 ▲제22기(2020년)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사내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사외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이사회 결의로 기 부여한 주식매수선택권 승인의 건 ▲주식매수선택권 부여의 건 등 총 9개 안건을 모두 통과시켰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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