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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0대 기업 여성 사외이사 영입 증가세 가속화
한고은 기자 | 승인 2021.03.17 15:30

[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국내 100대 기업의 올해 신규 선임 사외이사 3명 중 1명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나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CXO연구소가 16일 발표한 ‘2021년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사외이사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00대 기업에서 재선임 및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는 모두 160명이다. 이중 올해 재선임된 63명을 제외하고 97명이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됐는데 이 가운데 여성이 31명으로 32%를 차지했다.

지난해해까지 활동했던 여성 사외이사 35명 중 7명은 임기가 만료되고 28명은 이어서 사외이사직을 수행한다. 여기에 올해 신규 선임 여성 사외이사 31명을 더하면 59명의 사외이사가 활동하게 된다.

이에 100대 기업 전체 사외이사 440명 중 가운데 여성 비율은 지난해 7.9%에서 올해 13.4%로 다소 상승하게 됐다. 여성 사외이사를 배출한 기업도 지난해 30곳이었으나 올해는 50곳으로 늘었다. 

여성 사외이사 교수 등 학계 출신이 가장 많아

올해 여성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된 31명 중 18명(58%)은 50대이고, 현직 교수 등 학계 출신이 71%(22명)으로 나타나 전문성을 가진 이들을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신규 선임 여성이사 중 최연소 이사로는 롯데쇼핑이 영입한 전미영 트렌드코리아컴퍼니 대표이사로 1981년생 MZ세대(1980년대부터 2000년대초 출생한 세대)다.

이밖에 1978년생인 키움증권 최선화 서울대 경영학교수와 1977년생인 LG유플러스 제현주 옐로우독 대표이사도 젊은 축에 속했다. 

주요 고위직 출신 여성으로는 포스코 유영숙 사외이사가 꼽혔다. 환경부 장관 출신인 유 사외이사는 최근 정밀의학 생명공학기업인 마크로젠 사외이사로도 선임됐다. GS건설 조희진 사외이사는 서울동부지방검찰청 검사장 출신이다. 금호석유화학 이정미 사외이사는 헌법재판관 출신이고, 한화생명 이인실 사외이사는 통계청장을 지낸 바 있다. 

그룹별로는 현대차 그룹 계열사에서만 5명의 여성 사외이사를 가장 많이 배출해 여성의 이사회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 이지윤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 조교수, 기아 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 교수, 현대모비스 강진아 서울대 협동과정 기술경영경제정책대학원 교수, 현대건설 조혜경 한성대 IT융합공학부 교수, 현대제철 장금주 서울시립대 경영대학 교수가 현대차 그룹에서 이번에 선임한 여성 사외이사들이다.

장·차관급 고위직 선임도 97명 중 10여명

성별에 상관없이 올해 100대 기업 내 신규 선임된 전체 사외이사 97명 중 10여 명은 장·차관급 이상의 고위직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에쓰-오일은 한덕수 전 국무총리, 호텔신라와 현대미포조선은 주형환 전 산업통상부 장관, 삼성물산은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CJ대한통운은 임종룡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 HDC현대산업개발은 김동수 전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을 선임했다.

오일선 소장은 "2022년에도 100대 기업에서 150여 명의 사외이사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이중 신규 영입되는 여성 사외이사는 올해보다 더 많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여성들을 등기임원으로 전면 배치해 기존의 거수기로 상징되는 이사회 문화를 혁파해나가고 투명하고 책임 있게 경영 활동에 참여하게 하려면 사외이사들에게 좀더 많은 기업 정보 등을 제공하는 방안 등도 동반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연구소가 조사한 대상 기업은 매출(개별 및 별도 재무제표 기준) 100대 상장사이다. 올해 현황은 각 기업이 최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주주총회 소집 결의서에 공시한 사외이사 선임 여부 등을 참고했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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