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배달노동자 노조 라이더유니온이 11일 "배민이 주도하는 '번쩍배달' 정책 때문에 임금의 하락과 장시간 노동이 야기됐다"고 주장했다.

라이더유니온은 1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우아한형제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히면서 "배민은 올해 1월부터 한 번에 하나의 상품을 배달하는 '번쩍배달'을 시행하면서 단건배차에 따른 요금 체계가 없어 시간당 임금이 줄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박정훈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은 "우리는 정당한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원한다"면서 특히 "임금이 줄고 속도경쟁을 유발해 사고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알아달라"고 말했다.

또 다른 라이더도 "교통법규를 위반하지 않은 상황에서 목적지까지 어떤 경로를 따라 이동할 때 어느정도 시간이 소요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 후에 요금을 책정해야 라이더들도 손해를 입지 않고 일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단건배차에서 2배차로 변경 ▲무분별한 신규인력모집 중단 ▲단건배차에 대한 수입 하락 보존을 위한 안전배달료 도입 등을 요구했다.

또한 이들은 라이더 약 12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번쩍배달 도입 영향' 설문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124명 중 103명(약 83%)이 번쩍 배달 이후 수입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하루평균 노동시간이 늘어났다고 응답한 이들은 54명(44%)로 조사됐다. 번쩍배달 시행 이후 일 노동시간이 10시간 이상이라고 응답한 이들은 25명에서 43명으로 늘었다. 반면에 5시간 일한다고 응답한 이들도 4명에서 14명으로 증가했다.

이에 대해 라이더유니온은 "수익감소로 인한 의욕감소, 비용대비 효율성의 하락, 피로도 증가 등으로 노동시간이 줄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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