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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 매물로...카카오·MBK파트너스·신세계·롯데 등 인수후보
한지안 기자 | 승인 2021.03.08 12:19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옥션과 G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 매각 작업이 본격화됐다.

이베이코리아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오는 16일 예비 입찰을 앞두고 잠재적 원매자들에게 투자설명서(IM)를 배포했다. 대상은 카카오, MBK파트너스, 신세계, 롯데 등으로 알려졌다. 예비 입찰 후엔 적격 인수 후보가 추려진다. 인수 금액은 4조~5조원으로 예상된다. 이베이코리아의 연간 거래액은 약 20조원, 영업이익은 5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베이 코리아의 매각에 유통업계의 눈이 쏠리는 이유는 코로나19 확산이후 e커머스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161조원 규모로 늘어나는 등 관련 시장이 급속성장한 데 있다.

지난 2019년부터 e커머스 업계 뿐 아니라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강자들 사이에서 온라인 채널 강화를 강조하는 목소리가 나온 가운데 2020년 실제로 오프라인 매장들이 타격을 입으면서 유통공룡들에게 ‘체질 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는 분석이다.

IT업체인 카카오의 경우 e커머스 사업 강화에 나선 만큼 이베이코리아와 온라인 플랫폼 간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유력후보 카카오, 이베이 코리아 인수하고 네이버 쇼핑 따라잡나

시장에서는 카카오가 유력후보로 꼽힌다. 5조원에 달하는 이베이 코리아의 몸값을 감당할 수 있으면서 톡비즈 사업부문에 머물렀던 카카오커머스를 본격적으로 확장시킬 수 있다는 이유다. 특히 이커머스 시장의 후발주자인 가운데 시장 영향력을 확대할 방안을 찾고 있다는 점에서 이베이 코리아 인수에 관심을 둘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국내 최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한 막대한 이용자 층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는 점도 인수전 참전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톡비즈 부문의 카카오커머스를 통해 '카카오톡 선물하기'와 라이브커머스 등을 중심으로 e커머스 사업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작년 카카오커머스의 거래액은 총 64% 성장했다. 선물하기와 메이커스 서비스가 각각 52%, 60% 성장하며 호조를 보였고, 여기에 신규 서비스인 톡스토어가 292% 성장하며 전체 커머스 시장내에서도 높은 수준의 성장률을 이뤄냈다.

작년 12월 기준 플랫폼별 월간 활성 이용자수는 선물하기 2173만명, 톡스토어 1300만명, 메이커스 600만명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가파른 성장세에 있는 톡스토어는 스토어 수가 전분기 대비 12%, 전년 동기 대비 72% 급증했다.

카카오가 작년 10월 정식 오픈한 카카오 쇼핑 라이브의 평균 시청 횟수는 14만 뷰를 기록했다. 라이브커머스 작년 4분기 거래액은 전분기 대비 4배 가까이 성장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 대표는 지난 2월 진행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는)이커머스 시장의 후발 주자이기는 하지만 국내 유통 시장의 온라인 침투율은 아직 50% 이하로 남아있는 50%의 시장의 규모가 아직 상당하고, 온라인 커머스내에서도 유저의 취향을 반영하는 하이엔드 상품과 같이 이용자 관여도가 높은 사업 영역에서 카카오커머스가 경쟁 우위를 가져갈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해 카카오커머스 거래액은 3조원 규모로 알려졌다. IT업계 경쟁자인 네이버는 지난해 쇼핑 부문 거래액 27조원, e커머스 시장점유율 17%로 1위를 기록한 상황이다. 카카오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거래액 규모가 23조원 안팤으로 늘어나게 되면서 단숨에 네이버, 쿠팡(거래액 22조원·시장 점유율 13%)을 따라잡게 된다.

오프라인 매장 고전 면치 못한 유통 강자들...온라인 사업 확대 위해 인수전 뛰어드나

신세계와 MBK파트너스, 롯데는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들이 지난해 고전을 이어온 가운데 온라인 유통채널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e커머스 업체인 이베이 코리아를 인수한 이후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e커머스 시장에서 소비자들을 유인하는 주요 요소로 플랫폼이 꼽히는 만큼 옥션과 G마켓 등 플랫폼이 소비자들에게 익숙하다는 점이 인수 이후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신세계 SSG닷컴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2941억원으로 전년보다 53.3% 뛰었다. 영업손실은 469억원으로, 지난해 819억원에서 350억원 가량 손익을 개선했다. 거래액은 3조9236억원으로 37% 늘었다. 신세계는 그간 이마트와 이마트 트레이더스, PK마트, 노브랜드 등과 SSG닷컴의 시너지를 통해 사업을 성장시켜왔으나 최근에는 외부와의 협업을 통한 사업 확장에 나서는 모양새다.

앞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올해 초 경기 성남 네이버 본사에 방문해 이해진 네이버 GIO와 한성숙 네이버 대표를 만났다. 양사가 e커머스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는 방식에 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업계에서는 “신세계가 SSG닷컴을 운영하고 있지만 e커머스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 네이버의 장보기 및 쇼핑라이브 등 쇼핑부문 플랫폼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협력에 나설 수 있다”는 풀이가 나왔다. 이에 따라 신세계가 이베이 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거래액 증가 및 플랫폼 확보로 SSG닷컴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를 가지고 있는 MBK파트너스도 인수 가능성이 높은 후보 중 하나로 분류된다. 오프라인 매장 기반인 홈플러스를 바탕으로 이베이코리아와 온·오프라인 사업 연계를 시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홈플러스는 지난해 안산점, 대전탄방점, 대전둔산점, 대구점을 매각한데 이어 올해 대구스타디움점을 매각하고 온라인 사업을 확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스타디움점은 6월30일 영업을 종료한다.

한편 롯데는 여러 인수 후보자 가운데서도 특히 이베이코리아의 필요성을 크게 체감할 것이란 평을 듣고 있다. 롯데는 최근 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장을 사실상 경질했다. 롯데쇼핑은 앞서 지난해 4월 자체 플랫폼 ‘롯데온’을 통해 e커머스 사업에 뛰어들고 “e커머스 업계의 넷플릭스가 되겠다”고 밝혔지만 이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롯데지주는 지난달 25일 입장자료를 통해 조 사업부장이 사업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롯데는 “(조 사업부장이)롯데온 등의 안정적 서비스 제공에 차질을 빚으며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롯데온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온은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들의 온라인 사업 부문을 일원화한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특히 중요한 사업으로 꼽혔다. 특히 지난해 롯데쇼핑은 오프라인 부문의 부진으로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등 700여개 점포 중 약 30%인 200여 점포를 정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르면 3년에서 길면 5년에 걸쳐 412곳인 슈퍼를 70곳 이상, 124곳인 마트를 50곳 이상 폐점하고 온라인 유통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당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여러 자회사가 별도로 다루던) 인터넷 사업을 일원화하고 모든 제품을 가까운 (롯데) 매장에서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롯데는 온라인 사업을 회생시킬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롯데가 막대한 자금을 들여 이베이코리아를 사들일지 여부는 불분명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거론되는 이베이코리아 몸값은 5조원이다. 롯데는 2019년 티몬 인수 검토 당시에도 2조원대 매각 가격에 부담을 느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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