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경제 배터리/전기
LG엔솔 "SK이노, 협상의 문 열려있다…합의 안되면 원칙대로"
한지안 기자 | 승인 2021.03.05 21:57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은 5일 오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을 통해 SK이노베이션을 향한 메시지를 밝혔다. “협상의 문은 열려있다”는 입장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지난달 10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최종 판결 이후 SK 측에 협상 재개를 건의한 적도 있지만 약 한 달 동안 어떤 반응이나 제안도 받은 적이 없다”며 “지금이라도 진정성 있는 자세로 대화에 임하는 것이 합리적이고 미래를 생각할 때도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본적인 입장은 상생이기 때문에 합의를 생각하는 것”이라며 “합의가 되지 않는다면 원칙대로 미국에서 진행 중인 소송에 성실히 임할 수 밖에 없고 이에 다른 결과는 경쟁사가 감당할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ITC가 SK이노베이션의 영업비밀 침해를 인정한 가운데 양사는 합의금에서 조 단위의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미국 연방비밀보호법에 따르면 경쟁사의 기술 탈취와 영업비밀을 통해 당사가 입게 된 과거의 손해배상, 미래에 입게될 손해배상, 악의적이고 노골적인 기술탈취 행위를 엄벌하는 취지에서 징벌적 손해의 200%까지 물릴 수 있는 징벌적 손해배상, 변호사비 등 관련 비용 청구 등이 가능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그동안 SK 측의 제안이 (LG 측이 제안한) 총액에 어느 정도 근접해야 각론을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며 "SK 측이 진정성 있는 제안을 한다면 합의금의 지불 방식은 유연하게 협상할 생각이다. 일시금 현금 배상, 지분 또는 매년 매출액의 일정 비율을 나누는 로열티 등 방식을 혼합해 수용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비밀을 침해한 것이 명백하다는 취지의 최종 의견서를 공개한데 대해 “유감스럽다”고 밝힌 상황이다.

ITC는 LG에너지솔루션의 11개 카테고리 내 22개 영업비밀을 법적 구제 명령 대상으로 판단한 최종 의견서를 공개하고 “SK이노베이션이 영업비밀을 침해하지 않았다면 관련 기술·정보를 독자 개발하는 데 10년이 걸렸을 것”이라고 판단해 수입금지 기간을 10년으로 산정했다고 밝혔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은 “1982년부터 준비한 독자 배터리 기술개발 노력과 그 실체를 제대로 심리조차 하지 않은 ITC의 결정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40여년 간 배터리 기술 개발을 진행했고, 세계 최고의 고밀도 니켈 배터리 개발 등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의 전기차 블루온, 최초 양산 전기차 레이에 탑재했을 뿐 아니라 현재까지도 한 번도 화재가 발생하지 않은 안전한 배터리를 제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LG와 SK는 배터리 개발, 제조방식이 달라 LG의 영업비밀 자체가 필요 없고 40여년 독자개발을 바탕으로 이미 2011년 글로벌 자동차 회사와 공급 계약까지 맺은 상황이었다"며 "이같은 독자 기술력에도 ITC는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비밀 주장을 실체적으로 검증하지 않고 소송 절차의 흠결을 근거로 들었다. ITC는 영업비밀 침해라고 결정하면서도 여전히 어떤 영업비밀이 어떻게 침해됐다는 것인지 판단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모호한 결정으로 정당한 수입조차 사실상 차단돼 미국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 저하, 시장 내 부당한 경쟁 제한, 전기차 배터리 공급지연으로 인한 환경 오염 등 심각한 경제적·환경적 해악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은 또 "유예를 받은 포드·폭스바겐 제품에 대한 기간 산정의 근거도 불확실하다. 수입금지 명령 등이 공익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ITC 결정이 내포하는 문제점을 대통령 검토 절차에서 적극적으로 소명하고 거부권 행사를 강력하게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지안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