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미국에 두 번째 전기차 배터리 공장 설립을 추진한다.

5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GM은 미국 테네시주를 주요 부지로 보고 배터리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양사는 현재 미국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약 2조700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22년 가동을 목표로 총 30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테네시 공장의 규모는 오하이오주 공장과 비슷한 규모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테네시 공장 설립되면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내 생산규모는 65GWh에 달하게 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주에서도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에 공급하는 배터리를 생산하는 5GWh규모의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한편 관련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내 배터리 시장 점유율을 독점에 가까운 수준으로 올리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이 조지아주에 21.5GWh 규모의 배터리 1·2 공장을 건설하고 있지만, LG에너지솔루션과 벌인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소송에서 패소하면서 정상 가동이 가능할지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앞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달 SK이노베이션 배터리의 미국 생산 및 수입을 10년간 금지하는 판결을 내렸다. 향후 수입될 물량 뿐 아니라 이미 수입된 품목에 대해서도 미국 내 생산, 유통 및 판매를 금지했다. 포드와 폭스바겐에 공급하는 물량에 한해서는 각각 4년, 2년의 유예 기간을 뒀지만 이후에는 공장 가동이 어려워진다.

이 가운데 경쟁사인 중국의 CALT도 미중 무역분쟁으로 미국 시장 진출이 요원한 상황이고, 일본업체 파나소닉은 테슬라에만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 내 전기차 수요가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는데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잇따라 전기차 라인업 확대 계획을 발표하는 추세”라며 “시장 규모는 커지는 반면 SK이노베이션의 미국 내 배터리 생산 및 수입이 불투명해진 상태라 LG에너지솔루션의 시장영향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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