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의 'T로밍 데이터 OnePass 프리미엄'

[여성소비자신문=강지원기자]방송통신위원회는 휴가철을 맞아 해외 여행객이 외국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할 경우 데이터 요금이 과다하게 발생하는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KT, LGU+, SKT 등 이동통신 3사,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등과 함께 ‘데이터 해외로밍 피해예방 캠페인’을 오는 22일부터 내달 23일까지 실시한다고 밝혔다.

 로밍 서비스(roaming service)는 통신서비스 지역이 해외에서도 국내처럼 이동전화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문제는 요금이다. 데이터를 포함한 국내 정액요금제는 해외 로밍시 적용되지 않는다.

음성통화, 문자, 데이터 통신을 해외에서 이용할 때 국내와 다른 로밍 요금을 적용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에서 이용할 때보다 많은 요금이 청구될 수 있다.

로밍을 하면 스마트폰 앱 자동 업데이트, 이메일 자동 수신 등의 기능이 있어 이용자가 직접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아도 데이터 통신이 이뤄진다.

카카오톡으로 사진을 전송하면 100KB에 약 890원, 구글지도를 1회 검색할 때는 300KB를 이용하게 되며 비용은 약 2100원이 든다. 노래 한 곡을 다운받을 때 4MB가 소요되며 약 3만7000원의 요금이 부과된다.

해외 데이터 로밍 요금은 0.5KB당 3.5~4.55원이며 국내는 0.025원이 든다. 데이터 로밍 요금이 국내보다 약 150~200배 비싼 것이다. 더 큰 문제는 본인이 모르는 사이에 요금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해외 여행객이 자동로밍 서비스가 제공되는 국가에서 국내 서비스에 가입된 스마트폰을 그대로 사용할 경우 자동으로 로밍이 돼 모르는 사이에 요금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데이터 로밍요금은 국내 데이터 요금보다 최대 200여배까지 비싸기 때문에 고액의 통신요금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현재 통신사별 자동로밍 국가는 SKT가 197개국, KT 205개국, LGU+ 221개국이다.

정부, 출국 전 사전 조치 당부

이 때문에 정부에서도 로밍 요금 피해를 줄이려는 조치를 취해왔다. 작년 8월 정부는 요금폭탄 방지를 위한 고시 ‘요금한도 초과 등의 고지에 관한 기준’을 시행했다.

이에 따라 약정한 이용한도 초과 시 최소 2회 이상 문자 발송, 10만원 요금 초과 시 데이터 이용차단 등의 서비스가 제공돼 수십~수백만원의 요금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스마트폰 이용이 확대되면서 사전 예방조치를 취하지 않아 발생하는 피해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방통위에 접수된 해외로밍 관련 민원은 2010년 86건, 2011년 170건, 2012년 286건으로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방통위는 해외여행객들을 대상으로 ‘데이터 해외로밍 피해예방 및 안전한 이용 요령’에 따라 출국 전 사전 조치를 해줄 것을 당부했다.

방통위가 제시한 요령은 ▲스마트폰에서 데이터 로밍 차단 기능 설정 ▲통신사에 무료 차단 서비스 신청 ▲무제한 데이터 로밍 요금제 가입 등이다.

만약 해외에서도 스마트폰을 자주 이용해야 한다면 로밍을 차단하는 것보다 통신사의 데이터 로밍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하는 것이 유용하다.

현재 SKT에서는 ‘T로밍 데이터 무제한 OnePass’, ‘T로밍 데이터 OnePass 프리미엄’ 요금제를 판매하고 있으며 기본요금은 각각 하루 9000원과 1만2000원이다.

KT는 ‘olleh 로밍 데이터 무제한’, ‘미국·일본·대만 로밍에그’를 출시하고 있으며 각각 하루에 1만원이다. LG U+는 ‘무제한 데이터 로밍’을 판매하고 있으며 하루 1만원의 요금이 부과된다.

방통위는 주요 국제공항 및 공항철도, 공항리무진, 여행사, 이동통신사를 통해 피해예방 요령을 여행객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올해 여름 휴가철에는 해외 여행객들이 모두 현명하고 스마트한 이용자가 돼 사전에 데이터 해외로밍 피해예방을 철저히 함으로써 뜻하지 않는 요금 피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지원 기자  jiwon512@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