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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 관리와 후유증
한재환 숨쉬는한의원 천안점 대표원장 | 승인 2021.02.24 11:46

[여성소비자신문]임신과 출산은 새로운 생명을 낳는 숭고한 과정이면서 한 여성이 엄마라는 존재로 진화하는 인고의 과정이기도 하다.

40주의 임신 기간 동안 여성의 몸은 유무형의 에너지를 소모하면서 뱃속의 아이를 기르고, 동시에 커져가는 아이를 지탱하기 위한 노력도 해야 한다. 또 분만 과정에서의 고통, 체력소모, 출혈 등도 여성의 몸에 상당한 데미지를 준다. 따라서 산후 여성의 몸이 예전의 상태로 돌아오기까지 시일과 노력이 필요하다.

산후 회복의 단계

임신 기간 동안 분비된 릴랙신이란 호르몬에 의해 여성의 골반 및 각 관절의 인대는 느슨해지게 된다. 또한 아기를 감싸고 있던 자궁의 크기 역시 아기의 몸이 커짐에 따라 늘어나게 된다. 이는 여성의 몸에 상당한 충격을 주는 것이므로 산후 회복에 있어 자궁과 골반 및 각 관절이 원활하게 예전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산후 회복의 첫걸음이 된다.

산후 자궁의 크기가 예전 상태로 돌아오기까지는 약 6주가, 벌어진 골반 및 관절들이 제자리를 잡는데도 약 100일의 시간이 소요된다. 보통 산후 직후부터 3주까지를 산욕기라고 하는데 산후 몸 회복에 있어 아주 중요한 시기이다. 이때 붓기, 오로 배출, 통증, 식은땀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얼마나 잘 조절하면서 몸 회복을 도와주느냐에 따라 향후 여성의 건강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궁 회복과 오로 배출

산후 초기에 자궁 회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위해 가급적 모유수유하는 것을 추천한다. 모유수유를 하게 되면 옥시토신이란 호르몬이 분비돼 자궁 수축을 도와 오로 배출을 촉진한다. 또한 계속 누워있거나 앉아있는 것보다는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걷는 것이 좋다. 걷기 운동 또한 골반 및 주변 근육들을 사용하게 만들어 자궁 수축에 도움을 준다.

오로 배출이 원활하게 되지 않고 남아 있게 되면 한의학에서 어혈이라 하여 몸의 기혈 순환을 방해해 향후 산후풍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초음파 검사를 통해 오로가 남아 있는 경우 자궁수축제를 복용하거나 시술을 통해 강제적으로 오로를 배출시킬 수 있다. 그러나 가급적이면 걷기, 수유, 온찜질, 한약치료 등을 통해 자궁이 회복되면서 자연스럽게 오로가 배출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겠다.

골반 및 관절통

평소 허리나 무릎 통증이 있었던 여성의 경우 산후 통증이 더 심해져 고생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없었던 여성들도 임신과 출산을 겪으면서 각 관절이 불안정해지고 기혈이 소모되면서 통증이 쉽게 발생하게 된다. 임신중 벌어진 골반 및 관절이 회복되기까지는 100일 정도가 소요되므로 이 기간 동안에는 더욱 신경써서 관리해줘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관절이 느슨해지고 체력이 떨어지면 몸 외부의 한기가 쉽게 내부로 침투해 통증을 발생시킨다고 한다. 어혈과 더불어 산후풍의 중요 원인 중의 하나이다. 산후풍의 주요 증상은 관절 및 팔다리의 시림과 통증인데, 산후 100일까지는 관절이 찬바람에 노출되지 않도록 감싸 주고, 무리하게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자세도 중요하다. 구부정한 자세로 육아를 하게 되면 경추 및 어깨 통증이 쉽게 발생하며, 아이를 안을 때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경우도 손목 통증의 원인이 된다. 통증이 있다고 해서 쉽게 진통소염제를 복용하게 되면 오히려 회복을 더디게 하며 수유에도 방해가 된다. 따라서 심할 때 위주로만 복용하고 온찜질이나 여유가 된다면 침치료, 한약치료 등을 통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한재환 숨쉬는한의원 천안점 대표원장  silvleaf@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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