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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정전 사태에 자동차 반도체 품귀현상 심화...국내영향은
한지안 기자 | 승인 2021.02.23 11:31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자동차 반도체 품귀현상이 당초 업계의 예상보다 장기화 될 전망이다.

23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앞서 미국에 불어닥친 한파에 텍사스주 오스틴시 정전 사태가 발생하면서, 해당 지역에 위치한 삼성전자 S2라인, NXP의 ATMC 및 오크힐 팹, 그리고 인피니온 팹25의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이번 정전사태와 관련해 반도체 품귀현상이 장기화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는 NXP의 NXP의 ATMC 및 오크힐 팹이 자동차용 MCU(Micro Controller Unit)를 생산하는 팹이기 때문이다. 현재 자동차용 반도체의 공급 차질의 가장 큰 원인이 바로 MCU다. MCU는자동차용 ECU(Electronic Controller Unit) 모듈마다 최소 한 개 이상씩 탑재된다.

ECU는 자동차 1대 당평균 약 80개의 ECU가 장착되고 있다. 자동차용 MCU 1위 기업인 르네사스의 주 생산시설인 이바라키 팹도 2월 중순 후쿠시마 지진으로 인한 피해를 입은 상황이라 공급량 회복은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 품귀현상의 근본적인 원인은 자동차 메이커들과 주요 모듈 공급 업체들의 수요 예측 실패로 꼽힌다. 지난해 반도체 업계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외출 제약으로 자동차 수요가 급격히 줄어든 반면 TV·컴퓨터·노트북 등 제품 수요가 대폭 늘자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줄이고 가전제품용 반도체 생산을 늘렸던 것이다. 그러나 이후 완성차 시장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자동차 업계의 수요가 증가해 품귀현상이 벌어지게 됐다.

이에 더해 최근 자동차의 전장화가 가속화되며 ADAS(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 DCU(자동차 통합 제어장치), HUD(전방표시장치),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등 전장부품 비중이 높아진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반도체 부족 사태는 지난해 3분기부터 그 조짐이 보였지만, 올해 1월 말 본격적으로 영향력을 끼치기 시작했다. 실제로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생산 공장 셧다운 등 감산에 들어간 가운데 현재 공장을 정상적으로 가동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와 기아도 조만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날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이 지난 8일부터 인천 부평2공장 감산에 돌입한 가운데 현대차·기아도 반도체 부품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 일부 가동중단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현대차, 기아는 일부 반도체의 수급이 원활치 않은 상황으로 알려졌다. 협력사들과 차량용 반도체 재고 확보를 위해 힘쓰는 한편 생산계획 조정 등으로 어렵게 공장 가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초부터 1차 협력사에만 차량용 반도체 재고 확보를 맡기지 않고, 매주 단위로 재고를 점검하며 직접 반도체 메이커와 물량 확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 반도체 수급 상황에 맞춰 생산계획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기아는 차량용 반도체 재고를 보유한 차량 모델 중심으로 생산 라인을 가동하고 있으며, 범용성 반도체는 재고가 거의 소진된 차량 부품에 우선 투입해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은 올해 초부터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안으로 차량을 원활히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독일 엠덴 공장을 지난달 2주간 가동중단하고 이달부터는 감산에 들어갔다. 독일 폴프스부르크 공장도 지난해 12월말부터 2월말까지 감산키로 했다.

포드도 멕시코 2개 공장과 독일 자를루이 공장을 1월 가동중단했으며 GM은 지난 8일부터 미국, 캐나다, 멕시코 일부 공장들의 차량 생산을 중단했다. 토요타, 아우디, 혼다, PSA, 닛산 등 주요 메이커들이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공장 셧다운 등 감산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지엠이 지난 8일부터 트랙스와 말리부를 생산하는 인천 부평2공장의 가동률을 50%로 낮춰 운영하고 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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