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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쌍용차 1월 판매 수입차에 뒤처지고 생산차질 지속
한지안 기자 | 승인 2021.02.22 17:17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내달 법정관리 P플랜 신청을 앞두고 있는 쌍용차가 지난달 국내 승용차 판매 순위에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에 뒤처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더해 협력사들의 부품 공급 중단으로 인한 생산차질도 계속 이어지는 모양새다.

2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의 통계에 따르면 쌍용차(5648대)의 지난달 판매대수는 벤츠(5918대)와 BMW(5717대) 등 수입차에 뒤쳐졌다. 판매 1·2위는 현대차(4만7059대)와 기아(3만7045대)가 차지했고, 쌍용차(5648대)는 한국GM(5162대), 르노삼성(3534대)과 함께 월 판매 상위 5위 밖으로 밀려났다.

작년 12월 기업회생을 청한 쌍용차는 정부 지원을 받아 단기 법정관리인 'P플랜(프리패키지드 플랜·Pre-packaged Plan, 사전회생계획)' 추진에 성공해야만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다음 달 초중순께 법원에 P플랜을 신청할 예정이지만, 협력업체의 납품 거부에 따른 공장 가동 중단이 P플랜 신청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쌍용차는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 부품부족을 이유로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이후 11∼15일 설 연휴를 지나 16일 공장을 재가동했지만 하루만에 다시 가동을 중단했다. 16일 생산 중단 당시에도 22일 공장가동을 재개하겠다고 공시했지만 결국 22일~24일까지도 가동을 중단했다. 쌍용차는 25일과 26일 생산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이 경우에도 이달 생산일은 5일에 불과해진다.

쌍용차는 이달 26일까지 사전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한다는 목표였으나, 대주주와 새로운 투자자·채권자들의 동의를 얻는 작업이 지연되면서 P플랜 신청 계획도 수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P플랜에 돌입하기 위해서는 대기업 협력업체 등 상거래 채권자와 산업은행 등 채권자 절반의 동의가 필요하지만 이해당사자들 간에 의견 차를 보이면서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P플랜 가동을 위해서는 채무자 부채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채권을 가진 채권자 또는 채권자의 동의를 얻은 채무자가 회생절차 개시 전 사전계획안을 제출해야 한다. 쌍용차는 당초 잠재적 투자자인 미국 HAAH오토모티브와의 P플랜 합의안을 토대로 채권자들로부터 동의를 받아 이달 중 법원에 채무변제계획 등이 담긴 사전회생계획안을 제출하고, 4월 말까지 P플랜을 끝낸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HAAH는 지난달 중순 방한 이후 쌍용차의 자료제출이 늦어지자 P플랜에 대한 최종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고 출국한 상태다. HAAH는 특히 자신들이 쌍용차에 2억5000만달러(약 2800억원)를 투자하는 조건으로 산업은행이 같은 규모의 금액을 지원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산업은행은 산은은 "잠재적 투자자가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산은의 금융지원 여부를 결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최대현 산은 선임부행장은 지난 2일 온라인 이슈 브리핑에서 “향후 쌍용차와 잠재적 투자자가 협의해 회생계획안이 마련되면 채권단은 잠재적투자자의 투자집행 이행, 쌍용차 사업계획의 타당성에 대한 확인 후 P플랜 동의 여부 결정이 가능할 것”이라며 "만약 사업계획 타당성 미흡 등으로 P플랜 진행 불가시 쌍용차는 통상의 회생절차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P플랜이 무산될 시 산은도 쌍용차 파산에 대한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지만 산은은 "쌍용차 부실화 원인은 대주주의 경영실패에서 기인한 것인데, 왜 산은의 책임인지 오히려 반문하고 싶다"며 "안타깝지만 최근 10년간 누적적자가 1조원이 넘는 회사에 단순히 돈만 넣는다고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지속가능한 사업계획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고 선을그었다.

이동걸 산은 회장도 지난달 1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쌍용차 지원 전제조건으로 흑자 전환 전 쟁의행위 금지, 단체협약 유효기간을 1년에서 3년으로 늘리는 것을 제시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사업성 평가와 함께 두 가지 전제조건이 제시되지 않으면 산업은행은 단돈 1원도 지원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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