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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김봉진 의장 재산 절반 이상 사회 환원 약속교육·문화예술·자선단체 지원 예정
한지안 기자 | 승인 2021.02.19 20:54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최소 5500억원 이상에 달하는 재산을 사회에 환원키로 했다.

19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김 의장은 지난 18일 기부 클럽 ‘더 기빙 플레지(The Giving Pledge)’에 가입했다. 이 단체에 회원으로 가입하려면 자산이 10억달러(약 1조1065억원) 이상이어야 한다.

‘더 기빙 플레지’ 측이 이날 홈페이지에 김 의장 부부의 사진과 함께 공개한 서약서에 따르면 김 의장은 “저와 저의 아내는 죽기 전까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한다”며 “이 기부선언문은 우리의 자식들에게 주는 그 어떤 것들보다도 최고의 유산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이어 “제가 이 만큼 이룬 것은 신의 축복과 운이 좋았다는 것으로 밖에는 설명하기가 어렵다. 2017년 100억원 기부를 약속하고 이를 지킨 것은 지금까지 인생 최고의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이제 더 큰 환원을 결정하려 한다”며 ‘더 기빙 플레지’ 가입 이유를 밝혔다.

그는 또 “존 롤스의 말처럼 ‘최소 수혜자 최우선 배려의 원칙’에 따라 그 부를 나눌 때 그 가치는 더욱 빛난다”며 “교육 불평등에 관한 문제 해결, 문화 예술에 대한 지원, 자선단체들이 더욱 그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돕는 조직을 만드는 것을 차근차근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0년 전 창업 초기 20명도 안되던 작은 회사를 운영할 때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의 기사를 보면서 만약 성공한다면 ‘더 기빙 플레지’ 선언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꿈꾸었는데 오늘 선언을 하게 된 것이 무척 감격스럽다”며 “제가 꾸었던 꿈이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도전하는 수많은 창업자들의 꿈이 된다면 더없이 기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의 이번 기부선언의 배경에는 그의 성장 환경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장은 전남 완도군 출신으로 넉넉하지 않은 가정 형편에 화가의 꿈을 포기하고 공업고등학교에 입학했다가 어렵게 서울예대(당시 서울 예전)로 진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독일 딜리버리히어로는 지난 2019년 우아한형제들의 전체 기업가치를 40억 달러(약 4조 7500억 원)로 평가하고 자사 주식 4010만주와 현금 19억유로(약 2조5000억원)에 인수했다. 국내 인터넷 기업 M&A 역사상 최대 규모였다.

김 의장이 보유한 우아한형제들 지분은 딜리버리히어로(DH) 본사 지분으로 전환됐다. 당시 김 의장이 받기로 한 DH 지분(9.9%)의 가치는 4800억원대 정도였으나 최근 배달 서비스 업계의 호황으로 주식 가치도 2.5배 올라 1조원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김 의장은 DH 경영진 중 개인 최대 주주다. DH 본사에 구성된 3인 글로벌 자문위원회의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김 의장은 우아한형제들과 DH이 싱가포르에 설립한 합작회사(JV) '우아DH아시아'의 회장을 맡아 아시아 10여개국의 사업 전반을 경영할 예정이다.

한편 '더 기빙 플레지'는 2010년 8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과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재산 사회환원 약속을 하면서 시작된 자발적 기부운동이다. 회원 간의 도덕적 약속, 세계인을 상대로한 선언의 형태로 이뤄진다. 기빙플레지 회원의 약 75%는 자수성가형 자산가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24개국, 218명(부부, 가족 등 공동명의는 1명으로 산정)이 ‘더 기빙 플레지’를 통해 기부를 선언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앨런 머스크 테슬라 CEO, 조지 루카스 스타워즈 감독, 래리 앨리슨 오라클 회장,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등이 포함돼있다.

김 의장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더 기빙 플레지 회원이 됐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 25번째, 아시아에서는 7번째 '더 기빙 플레지' 서약자가 나온 국가가 됐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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