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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일단락 전망...3자주주연합 주주제안 없었다업계 "대한항공 조원태 회장 체제 굳히고 아시아나 인수 속도 낸다"
한지안 기자 | 승인 2021.02.18 11:03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 되는 모양새다.

KCGI와 반도건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 ‘3자주주연합’이 이번 주총에 별다른 주주제안을 하지 않음에 따라 업계에서는 ‘한진그룹이 조원태 회장 체재 굳히기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앞서 경영진 교체를 외치며 올해 주주총회에서의 대결을 예고했던 3자 주주연합은 한진칼에 주주제안을 하지 않았다. 관련법상 주총 개최 6주 전인 지난 12일까지는 주주제안을 제출해야 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3자연합이 주총에서 조 회장의 연임을 막기 위해 정관 변경을 요구하고 가처분 소송까지 냈던 것과는 상반된 움직임이라는 평이 나온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계기로 KDB산업은행이 한진칼 지분을 확보, 경영에 간접 개입하게 된 상황에 주총 표대결이 사실상 무의미해졌다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산은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 과정에서 한진칼에 8000억원을 투입, 지분 10.66%를 보유한 3대 주주가 됐다는 점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산은이 3대주주에 올라서며 조 회장 측의 지분율은 41.04%에서 36.66%로 줄었지만 산은이 조 회장 측 우호지분인 것을 고려하면 주총에서 확보할 수 있는 지분율은 47.32%로 해석된다.

반면 3자연합의 한진칼 지분은 45.23%에서 40.39%로 줄었다. KCGI가 개별적으로 산은에 협력하겠다고 나선 점, 3자연합이 지난해 8월 이후 별다른 입장문을 발표하지 않은 점, 반도건설 권홍사 회장이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의 증여세 탈세 의혹 세무조사 여파로 사법리스크를 겪게 돼 다른 사안에 집중하기 어려워진 점 등을 미루어 동맹체제가 흔들리고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이 가운데 산은은 지난 10일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 이사회의 동일 성(性) 구성 금지, 이사회 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위원회 설치, 이사 보상한도 산정 투명성과 감시를 위한 보상 위원회의 설치 등의 내용을 담은 주주제안서를 한진칼 앞으로 주주 제안서를 보낸 상황이다.

조 회장은 올해 4월 취임 2주년을 앞두고 있는 만큼 체재 안정화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은 지난달 14일 공정위에 기업결합 신고서를 제출한 후 승인을 기다리는 단계까지 진행돼있다. 신고서는 한국 공정위 외에도 미국, 일본, 중국, EU 등 해외 경쟁당국에 일괄 제출됐다.

대한항공은 터키 경쟁당국(TCA)이 지난 4일 승인을 내린 것을 시작으로 다른 8개국 기업결합심사도 수월하게 통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 임의적 신고 대상 국가인 영국, 호주 등을 대상으로 신고서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조속한 시일 내 신고서를 제출해 관련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공정위와 해외 경쟁 당국의 기업결합심사 결과를 기다리며 올해 상반기 말까지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나와의 통합 이후 대한항공은 매출 및 자산 규모로 글로벌 7위 항공사에 오르게 된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마무리되면 대한항공은 국내 유일의 FSC가 되면서 시장점유율이 대폭 상승할 것"이라며 "코로나 19 사태 종료 시 그 동안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수혜를 누릴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악화된 업황에도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달성했다. 특히 운휴 상태인 여객기 좌석을 없애고 화물을 옮기며 90%이상 감소된 여객 실적을 화물 실적으로 메꿨다.

또 코로나19에 따른 유동성 위기에도 자산매각 등 선제적인 자구노력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고 체질개선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이미 지난해 1조1193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진행했으며, 기내식기판사업을 9817억원에 매각했다. 왕산레저개발과 칼리무진도 매각 마무리 단계다. 이와 함께 미국 L.A. 소재 윌셔그랜드센터를 운영 중인 한진인터내셔널의 지분 매각 및 서울시와의 송현동부지 매각 협의도 계속해서 추진 중이다.

올해 항공산업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에 따르면 올해 여객 수요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의 50% 수준에 머무를 전망이다. 화물수요도 2019년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올해 3월 예정된 3조3000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진행, 자본을 확충해 유동성 확보 및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 문제도 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이어 “올 한해 항공화물 시장이 2019년 수준으로 회복이 기대됨에 따라 탄력적으로 항공화물 공급을 조절하고 시장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처해 나가는 등 현재 항공화물 사업 전략을 한층 강화하겠다”며 “특히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백신수송 태스크포스(Task Force)를 중심으로 해 2분기부터 백신 수송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여객 공급의 경우 백신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올해 하반기까지는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예정이다.

한편 조 회장은 지난해 외부인사로 구성돼 출범한 ESG위원회를 중심으로 지배구조 및 경영 투명성 강화를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배구조 개선으로 지난 10월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발표한 2020년 상장기업 ESG 평가에서 '통합등급 A등급'을 받았다. 이외에 대외적으로도 최태원 회장 취임 이후에도 현재 소속된 서울상의 부회장단을 맡으며 국내 항공산업을 대변하는 역할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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