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매체가 비약적으로 발달하고, 신뢰와 리얼리티 등이 대두되면서 근본에서 비롯된 진정성이 사회, 경제는 물론, 문화까지 바꾸는 핵심가치로 부상하고 있는 것.

 

진정성이란 ‘너 자신 그대로’라는 그리스 철학에서 유래했으며, 내적 자아와 외적 자아의 괴리가 없는 상태, 즉 겉과 속이 다르지 않은 본질에 더 다가간 상태를 말한다. 소비자, 상품, 가격, 서비스의 본질 등을 관통할 수 있는 모든 핵심 가치인 ‘진정성’은 신뢰성을 내포한다.

 

격동의 2012년, 소비자와 유권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진정성이 메가 문화 트렌드로 작용할 전망이다.

 

 

 

웹2.0시대가 도래하면서 브랜드의 실체를 경험할 수 있는 소비자가 늘게 된 것이 한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몇 년 동안 이루어진 멀티미디어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비약적인 발달은 정보에 대한 소비자들의 즉각적인 접근과 활발한 상호 작용을 가능케 했고, 이로 인해 시장에서 힘의 균형이 소비자에게로 넘어가고 있다.

 

신뢰의 부재 또한 ‘진정성’이 대두된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매체 과잉으로 정보의 사회적 신뢰가 떨어지고 체험경제하에 소비자가 느끼는 진실성이 중요해지면서, 과거 어느 때보다 진정성이 선택의 중요한 요소로 등장했다. 제품이 부족했던 시절에는 제품의 다양성에 대한 결핍이 있었지만 제품이 넘쳐나고 선택권이 다양해진 요즘은 신뢰가 소비자들의 큰 결핍 요소가 된 것이다. 특히 대량생산으로 넘쳐나는 제품들로 인해 마케터들은 과도한 마케팅을 펼쳤고, 결국 신뢰에 대한 결핍은 진정성에 대한 열망을 가중시켰다.

 

 

 

 

큰 예로 지난해 대중문화계의 최대 이슈였던 MBC 예능프로그램 ‘나는 가수다’를 들 수 있다. ‘나가수’는 자신의 영역에서 그들이 가진 진정한 가치를 제공하며 시청자들로부터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슈퍼스타 K’, ‘위대한 탄생’ 또한 진정성과 정체성에 대한 대중의 열망을 대변한다.

 

뿐만 아니라 박경철 의사와 안철수 교수도 ‘청춘 콘서트’를 통해 청춘들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며 젊은이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인문학이 각광받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인문학은 IT와 같은 기술이 아니라 오랜 시간 축적된 인간의 본질과 특성에 대한 지혜를 추구하고 있어 진정성에 밀착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진정성을 얻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진정성이란 다른 것이 아니다. 일관되고 확고하게 자기정체성에 충실하며 겉과 속이 다르지 않고, 소비자들이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공감할 수 있을 때 비로소 획득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진정성이 손상됐을 때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지난해 한 파워블로거가 공동 구매를 통해 거대 이익을 챙겨왔다는 보도가 나올 당시 소비자들의 입장을 대변하던 오피니언 리더의 파워블로거 이미지가 크게 추락한 사건이 있었다.

 

즉, 진정성을 얻기 위해서는 과도한 연출, 제품의 핵심 속성과는 무관한 치장을 최대한 자제하고 제품 본연의 가치에 집중해야한다. 소비자와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도 꾸밈이 없어야하며, 눈앞의 이익만을 쫓아 남발하는 상술은 진정성을 해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겉치레의 시대는 가고 진정성의 시대가 왔다. 거짓과 과장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소비자들은 진실 된 마음, 즉 진정성에 목말라한다. 이제 진정성을 전달해야만 소비자든 유권자든 관심을 받을 수 있고, 그 관심이 공감과 감동으로 승화됐을 때 비로소 그들의 선택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