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한류의 글로벌화 및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면역력에 좋은 김치의 수출액과 수입액이 모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16일 관세청이 발표한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 수출액은 1억4451만 달러로 전년(1억499만 달러) 보다 37.6% 증가했다. 2012년(1억661만 달러) 수준을 훨씬 넘어선 것으로 역대 최고치다.

국가별 수출액은 일본이 가장 크다. 전년보다 28.8% 늘어난 7111만 달러로 전체 수출의 절반 가까이인 49.2%를 차지했으며 미국(2306만 달러), 홍콩(776만 달러), 대만(587만 달러) 호주(564만 달러), 네덜란드(515만 달러) 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에는 프랑스 몰펠리에대 장 부스케 교수가 한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이유 중 하나로 '김치' 섭취를 꼽기도 했다. 

장 부스케 교수는 연구논문에서 "코로나19 사망자 수와 국가별 식생활 차이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결과 한국과 독일의 사망자 수가 다른 나라에 비해 적었는데 이들 나라는 식생활에서 발효한 배추나 양배추를 주식으로 먹는 공통점이 있었다"며 "한국은 김치를, 독일에서는 양배추를 싱겁게 절여 발효시킨 사워크라우트를 먹어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적다"고 분석했다.

또한 K컬쳐가 글로벌화되면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도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고추장(35.2%), 라면(29.3%), 쌀 가공식품(26.7%), 유자차(31.9%) 등의 농식품 수출도 전년 대비 30% 가까이 증가했다.

반면 김치의 수입도 증가했다. 지난해 김치 수입액은 1억5243만 달러로 전년(1억3091만 달러) 보다 16.4% 늘어 2007년 이후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수입 김치의 대부분은 중국산으로 지난해 전체 김치 수입액 가운데 99.9%에 달하는 1억5242만 달러가 중국에서 들여왔다. 

그럼에도 김치 무역 수지 적자는 발생하고 있다. 다행히 적자 규모는  2017년 4729만 달러, 2018년 4076만 달러, 2019년 2592만 달러, 2020년 792만 달러로 매년 줄고 있으나 중국산 김치의 대량 수입으로 인해 적자를 면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적자 규모가 대폭 감소한 이유는 코로나19 장기화로 학교 급식이나 음식점에서 사용되는 김치 소비가 줄면서 수입 역시 감소해 적자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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