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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지키기 '쇼핑몰 규제'가 답일까
한고은 기자 | 승인 2021.02.17 10:10

[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점차 도태되고 있는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상대적으로 많은 소비자들이 몰리는 복합쇼핑몰에 대한 규제는 오랜 시간 이어오고 있는 정책이다. 최근에도 복합쇼핑몰 월2회 공휴일 의무 휴업 제도가 또 다시 논의되고 있어 갑론을박이 심해지는 상황이다.

물론 '시장논리가 적용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시대 흐름에 걸맞지 않는 전통시장이 도태되는 것은 마땅하다'라는 주장은 비정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수준까지 간다면, 그리고 그럼에도 전통시장 살리기라는 결과값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그를 위해 투입된 시간과 노력, 재정비용이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다.

최근 전경련이 조사한 복합쇼핑몰 의무휴업 제도와 관련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7.4%는 동 제도 도입으로 골목상권 소비자 유입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20대(68.4%), 30대(61.6%) 40대(62.1%) 등 젊은 세대에서 부정적인 응답 비중이 특히 높았다. 또한 복합쇼핑몰에 대한 월 2회 의무휴업 등 영업제한 적용에 대해서는 ‘의무휴업 반대(54.2%)’ 의견이 ‘찬성(35.4%)’보다 높았다. 

복합쇼핑몰을 방문하는 이유로는 ‘의류 등 쇼핑(34.0%)’과 ‘외식 및 문화·오락·여가(26.4%)’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생필품 구매가 주목적인 전통시장과 달리 복합쇼핑몰은 쇼핑, 엔터테인먼트, 식음료, 휴식 등을 복합적으로 누리는 종합 문화 공간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소비주체가 되는 20~40 세대들은 전통시장이라는 문화 자체가 익숙하지 않을 뿐더러 일상적으로 단순히 생필품이나 먹거리를 쇼핑하는 것을 넘어서 그밖에 여러 생활문화를 효율적으로 향유하기 위해서 복합쇼핑몰을 찾는 셈이다. 특히 이용객 절반 이상(52.6%) 복합쇼핑몰 ‘주말’에 방문하고 있었다.

월 2회 공휴일 의무휴업을 실시하게 된다면 주말에 여가 시간을 내어 주중에 미뤄왔던 쇼핑과 여가를 함께 즐겨야 하는 현대인들에게 있어 큰 불편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복합쇼핑몰을 이용하는 목적과 패턴을 고민해본다면 전통시장이 그를 대체할 수 없는 형태라는 것은 분명하다.

전통성을 지키는 것은 필요한 일이며 중요한 일이다. 다만 중요한 것은 그것이 진정으로 지켜질 수 있도록 효율적인 방안을 고민하는 것이다. 원론적이고 현실감없는 억누르기식 규제 위주의 정책은 국민들을 피로하게 할 뿐이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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