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강지원기자]취득세 감면 혜택이 지난달 말 종료되면서 주택시장은 조용하다. 비수기에 휴가철까지 겹치면서 거래절벽이 시작됐다.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전환되지 않은 한 한시적 대책-거래증가-대책종료-거래절벽이라는 악순환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5~11일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서울 -0.02%, 신도시 -0.03%, 경기 -0.02%, 5대 광역시 0.01%를 기록했다. 전셋값 변동률은 서울 0.05%, 신도시 0.05%, 경기 0.05%, 5대 광역시 0.00%를 기록했다.

매매가는 이달 들어 약보합세가, 전셋값은 상승세가 시작됐다. 매매는 극심한 거래부진에, 전세는 물건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매매시장은 이달부터 거래절벽이 시작된데다 연말까지 약세장이라는 언론보도가 잇따르면서 많지 않은 매수희망자마저 관망세로 돌아섰다. 반면 전셋값은 고공행진이다.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인 전세가율이 강남에서도 80%까지 치솟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입자들은 재계약을 하려고 할뿐 아파트를 구입하지 않고 있다. 여름방학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대란 조짐마저 보인다.

한시적 대책이라는 단기처바이 전셋값만 올리는 꼴이 됐다. 전세물건이 워낙 없기 때문에 예약대기는 일상이 됐고 반전세로도 만족하는 상황이다. 이마저도 없으면 울며 겨자먹기로 월세로 계약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잠실 파크리오 33평형의 경우 2008년 매매가가 7억원 안팎이었다. 전셋값은 2억원이다. 2010년에는 집값은 그대로인데 전셋값은 4억원으로 올랐다. 지금은 전셋값이 5억5000만원으로 뛰었다. 매매가는 7억5000만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가수요자 즉 투자자들이 이제 더 이상 전세 끼고 아파트를 사지 않기 때문이다. 경기 수원에도 수원역을 기점으로 전용면적 18평 아파트 전셋값이 1억2000만원 이하로는 구할 수 없다.

영통의 경우 1억6000만원 이상을 줘야 전세 아파트를 구할 수 있는 상황이다. 강남구의 경우 압구정동 아파트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매매호가가 올랐다. 하지만 거래는 되지 않고 있다.

전세만기 후 월세로 전환하는 경우도 많고 전반적으로 전세 부족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강동구는 지난달 말 취득세 감면 종료 이후 거래가 뚝 끊겼다. 둔촌주공 1~4단지는 현금이 필요한 매도자들이 가격을 낮춰 급매물로 내놓고 있으나 거래는 없다.

고덕시영은 무상지분율이 낮아지면서 수익률이 떨어져 재건축에 대한 메리트가 없다보니 가격이 하락했다. 서초구의 경우 매수자와 매도자의 가격차이가 커 거래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전세는 물건 자체가 없어 오름세다. 강북구는 전세 품귀 현상을 보이며 물건이 나오는 즉시 거래가 되고 있다. 전주보다 2000만~3000만원 올랐다. 성북구 역시 전세 매물 품귀 현상으로 전셋값이 2000만원 정도 상승했다.

노원구는 급매물 소진으로 매도인이 호가를 소폭 올렸다. 분당은 중소형 급매물만 거래되고 대형 평형을 거래가 없다보니 하락폭이 크다. 평촌의 경우 매매는 매도자와 매수자의 가격 차이 때문에 관망세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전셋값은 신혼부부 및 세입자 의 재계약으로 인해 물건이 부족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경기 고양시는 일부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매수자들은 관망세로 돌아섰으며 과천시는 전세물건 부족으로 나오는 즉시 거래 되고 있다.

강지원 기자  jiwon512@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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