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삼성전자는 2020년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콘퍼런스콜에서 2021년부터 2023년까지의 주주환원 정책을 확정해 발표하고 1주당 1578원의 특별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배당에 따른 총수 일가의 배당금이 1조원을 넘기면서 “상속세 재원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한편 “향후 3년 안에 의미있는 규모의 인수합병(M&A)을 진행할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본다”고도 밝혔다. 그간 각계에서 제기돼온 “지난 2017년 전장기업 하만 인수 외에 대규모 M&A가 없었다”는 우려를 해소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28일 작년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콘퍼런스콜을 갖고 “2018~2020년 3년간 잉여현금흐름에서 정규 배당 28조9000억원을 제외한 잔여 재원이 발생할 경우 추가 환원하기로 했던 약속에 따라 10조7000억원(주당 1578원)의 1회성 특별 배당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4분기 정규 배당(보통주 344원, 우선주 355원)과 합산해 보통주 주당 1932원, 우선주 주당 1933원을 2020년말 기준 주주에게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4월 중 지급할 예정이다.

이재용 부회장 등 총수 일가가 받게 되는 배당금은 1조원을 넘겼다. 고 이건희 회장의 삼성전자 보유 주식은 보통주 2억4927만3200주(4.18%)를, 우선주 61만9900주(0.08%)다. 이에 따른 배당금은 7462억원으로, 이 부회장 등 상속인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이 외에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전자 보통주 4202만150주(0.70%)를, 홍 전 관장은 5415만3600주(0.91%)를 각각 보유 중인 만큼 각각 1258억원, 1620억원을 배당금으로 받게 됐다. 이 회장의 주식 상속에 따른 상속세가 11조원인 만큼 상속세 재원으로 활용될 것이란 전망이 재계의 중론이다.

삼성전자는 향후 3년간 기존과 같이 잉여현금흐름(FCF: Free Cash Flow)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정책을 유지하고 정규 배당 규모를 연간 9조6000억원에서 9조8000억원으로 상향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특히 이번 주주환원 정책 기간에 인수합병(M&A)이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내보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지난 수년간 지속적으로 M&A 대상을 매우 신중히 검토했다. 이에 따라 많은 준비가 진행된 상태”라며 “현재 대내외 불확실한 상황 등으로 실행 시기 특정은 어렵지만, 지금까지 준비한 것들을 토대로 이번 정책 기간 내에는 의미있는 규모의 M&A 실현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정책 기간에 M&A가 제대로 실행되지 않아 보유현금이 증가했으며 지속적인 현금 증가는 회사 경영에도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라며 “앞서 설명한 대로 향후 3년 기간 동안에는 전략적인 시설투자 확대함과 동시에 의미있는 규모의 M&A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현금 증가에 대한 리스크 감소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최윤호 경영지원실장(사장)은 “코로나19등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임직원들과 협력회사를 포함한 모든 이해 관계자들이 열심히 노력해 특별 배당을 지급할 수 있게 됐다”며 “보유하고 있는 재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전략적 시설투자 확대와 M&A를 추진하는 한편 ESG와 준법 등 분야에서도 성과를 이뤄 주주가치를 제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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