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 불발 이후 재매각을 추진 중인 이스타항공이 이르면 다음 주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이 회생 개시를 결정하면 법원 주도로 공개 M&A 절차를 밟을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이스타항공은 당초 우선협상자를 정한 뒤 법원에 기업 회생을 신청할 계획이었다. 인수자 계약 전에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자력 회복이 어려워 파산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에 이스타항공은 지난 7월 제주항공과의 M&A가 무산된 이후 재매각을 추진하며 약 10곳의 업체들과 접촉했다.

특히 지난달 말께는 호남 기반의 건설사와 재매각 협상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다만 해당 기업은 이스타항공의 체불임금·조업료·운영비 등 미지급금이 올해 7월기준 1700억원에서 더 불어난 데다 노조의 정리해고 철회 요구 등 리스크에 부담을 느껴 인수를 주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지난 9월 약 600명의 직원을 정리해고하며 코로나19 사태 종식 및 국제선 운항 재개 시점에 구조조정 대상자들을 재고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이후 항공업황이 극도로 악화된 만큼 새 주인을 찾아도 이들을 전부 재고용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같은 상황에 노조가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고 있어 앞으로도 갈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노조는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을 조세포탈 및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데 이어 6개월여 만에 배임 혐의 등으로 추가 고발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이에 더해 이 의원의 딸인 이수지 전 이사,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 등 핵심 경영진에 대해서도 ‘이스타항공의 회생 불가 판정을 이끌어 내기 위해 고의적으로 경영을 악화시켰다’며 ‘이는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한 업무방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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