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LG그룹의 계열사 분리를 앞두고 미국 행동주의 헤지펀드 화이트박스가 분리를 반대하는 입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파이낸셜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화이트박스는 "경쟁사 중 최고의 기업지배구조를 가진 LG가 소액주주보다 가족을 우선시하는 거래를 제안했는데 바로 이러한 점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기업의 주식이 저평가받는 현상)'를 지속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화이트박스는 또 "유리한 대안이 있음에도 가족 승계 문제의 해결을 위해 소액주주를 희생시키는 계획을 승인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거래는 지배 주주 간에 자산을 이전하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이사회와 경영진의 최우선 과제인 '모든 주주를 위한 가치 창출'로부터 시간과 자원 모두를 분산시킨다"면서 "순자산가치 대비 69% 수준인 주가를 회복하는 데 집중해달라"고 요구했다.

FT는 또 한국에서 그룹의 창업자나 회장이 사망한 이후 계열사를 분리하는 과정은 그 자녀들을 위한 것으로 대한민국 재벌기업에서 흔하게 벌어지는 일이라고 분석했다. FT에 따르면 화이트박스는 최근 3년간 LG의 지분을 약 1% 가까이 보유해오고 있다. 

한편, LG는 지난 11월 이사회를 통해 LG상사, 실리콘웍스, LG하우시스, LG MMA 등 4개 자회사 출자 부문을 분할해 신규 지주회사인 '㈜LG신설지주(가칭)'를 설립하는 분할계획을 결의했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