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시중은행들이 막바지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나섰다. 일부 상품의 신규 취급을 한시적으로 중단한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모바일 상품인 하나원큐신용대출의 신규 취급을 오는 24일부터 한시적으로 중단한다. 최근 가계부채의 급격한 증가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종료 시점은 아직 미정이다.

신한은행도 이날부터 31일까지 일부 가계대출 상품 신규 접수를 중단하기로 했다. 은행은 가계대출 증가와 이에 따른 리스크 확대를 막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서민금융대출 상품은 정상적으로 취급한다. 시행일 이전 상담을 마친 건에 대해서도 기존과 동일하게 대출이 가능하다. 또 신규 접수를 일시 중단하지만 고객의 긴급 생활 안정자금은 본부 승인을 받아 지원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서민금융대출 상품과 주택구입 목적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전세대출과 같은 실수요자금은 가능하다"며 "1월1일부터 가계대출은 정상 운용 예정으로 고객의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2일부터 31일까지 신용대출 신규·증액 제한 조치를 시행 중이다. 이에 따라 대출신청금액이 2000만원을 넘으면 대출을 받을 수 없다. 2000만원 이하면 대출을 신청할 수 있지만 국민은행에서 받은 신용대출이 총 1억원을 초과할 수는 없다. 앞서 지난 14일 1억원을 넘는 신용대출 취급 제한에 이어 조치가 강화된 것이다. 

다만 대출희망일이 내년 1월4일 이후거나 대출서류 최초송부일이 이달 21일 이전인 경우, KB새희망홀씨Ⅱ, KB사잇돌중금리대출, KB행복드림론Ⅱ, KB징검다리론 등 서민금융 지원 신용대출은 기존과 동일하게 대출이 가능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연말 급격한 가계대출 증가와 리스크 확대 방지를 위해 가계신용대출 신규·증액을 한시적으로 제한한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은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 목표를 지켜달라고 재차 주문하면서 가계대출 조이기에 들어갔다. 지난달 말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4조8495억원 가량 폭증했다. 각종 부동산 규제 시행 전 신용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됐다.

이에 따라 주요 시중은행에 더해 인터넷 전문은행들도 대출 총량 관리에 돌입한 상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3일 직장인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대출 금리를 각각 0.10%포인트, 0.25%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지난 17일부터 31일까지 마이너스 통장대출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케이뱅크도 전날 자정부터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대출 금리를 각 0.20%포인트 인상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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