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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를 마무리하는 특별한 날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홈파티박혜경의 음식이 약이 되게 하는 약선밥상 31
박혜경 요리연구가/푸드스타일리스트 | 승인 2020.12.21 11:17

[여성소비자신문]파티는 더 좋은 관계를 맺기를 원하거나 같은 주장 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에서 오늘날 파티는 사교나 친목,정보 교환 등을 목적으로  단지 먹고 마시기 위한 목적보다 유익한 시간을 갖거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변화되어 있다. 파티는 18세기 초에 사용된 영어로 우리나라에서는 모임, 잔치, 연회라고도 한다.

몇일 전 늦은 밤에 휘몰아치듯 내린 눈은 잠시 대지위에 내려앉은 후 아침 햇살에 그 모습이 사라지고 만다.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다는 뉴스로 가득하여 코로나19도 눈처럼 사라지기를 기도해 보지만, 나날이 늘어나는 코로나19 확진자들의 숫자는 가슴에 큰 바위를 얹어놓은 듯이 무거운 시간이 흐른다.

한 해가 마무리되는 12월이 되면 바쁜 생활에 밀려서 자주 만나지 못했던 가족, 친구, 가까운 지인들에게 연락을 하여 예쁜 카페나 레스토랑을 찾아 조촐하게나마 식사나 차를 같이 하면서 서로 안부도 전하고 지친 마음도 위로받을 수 있었는데 올 12월에는 코로나19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모든 모임이 취소가 된다.

살다보면 평범한 삶이라도 위로 받고 싶은 날들이 있다. 명성 높은 정치인, 재벌, 연예인들도 굽이굽이 이야기 없는 삶이 없듯이 누구나 고단하고 처연하지 않는 삶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그 누구도 반짝반짝 빛나는 시간들을 갖지 못할 이유는 없다. 코로나19로 씁쓸한 늪에 빠지지 않으려면 의기투합 할 자리가 필요할 것 같다. 항상 함께 하기에 소중함을 모르고 지나치는 공기처럼 너무도 가까이 있기에 소중함을 깨닫지 못할 때가 많은 남편, 아이들을 위하여 
한해를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홈파티를 준비하여 사랑을 전해본다면, 가족 모두가 의기투합할 수 있는 장이 될 것 같다.

어린 시절 매년 크리스마스가 돌아오면 아버지는 우리를 데리고 선산을 찾아 크리스마스트리에 사용할 수 있는 나무를 골라 왔고 모두 모여서 늦은 밤까지 갖가지 장식을 하나 하나 매달아 예쁜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었다.

동생들이 산타할아버지가 꼭 다녀가시길 간절히 기도하면서 잠이 들면 아버지께서는 미리 준비해두신 선물을 잠든 우리의 머리맡에 하나씩 놓아 두셨다. 새벽녘에 잠이 깬 동생들은 제일 먼저 머리맡의 선물을 확인하면서 산타할아버지가 다녀가셨다고 껑충껑충 뛰면서 좋아하곤 했다.

가끔씩 어린 막내 동생을 놀리시려고 먹다 남은 사탕봉지 들을 놓아 두셨는데, 막내 동생이 착한 일을 많이 안해서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조금만 주셨다고 울먹이기 시작하면 부모님은 살며시 준비해놓은 선물을 막내동생 뒤에 놓아두셨다. 선물을 찾은 동생이 울음을 그치고 로봇춤을 추며 좋아하면 그 모습에 모두 한바탕 웃음꽃이 피우곤 했다. 

매년 크리스마스가 되면 어머니께서는 예쁜 젤리와 초콜릿을 얹은 화이트 생크림 케이크를 만들어 맛있는 요리와 함께 멋진 크리스마스 식탁을 꾸며주어 크리스마스파티를 즐겼다. 지금도 그 순간이 떠오르면 달콤했던 화이트 생크림 케이크의 맛과 따뜻했던 부모님의 깊은 사랑이 다가와 가슴이 먹먹하게 그리움이 더해진다.

파티를 보통 근사한 드레스에 우아한 테이블만 생각하면서 어렵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어린 시절 온 가족이 함께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고 좋아하는 음식을 식탁에 차려서 즐겁게 보냈던 시간을 파티로 생각하면 된다.

파티는 볼에 바르는 불그스레한 볼터치 처럼 밋밋한 일상에 홍조를 띠게 하는 축제의 장이다. 파티는 단 몇 시간 동안 진행되지만, 파티는 준비할 때도 기쁘고, 파티를 할 때도 기쁘고, 파티가 끝난 뒤에도 두고두고 추억하게 되는 기쁨이 된다.

이처럼 파티를 즐기기 위해서는 일상에서 시도하지 않은 아주 작은 변화를 시도해보면 더욱 즐거운 파티가 될 수 있다.

파티를 위해 내 손으로 사보지 않았던 꽃 한 송이를 사서 식탁 위에 꽂아보고, 분홍빛 테이블보를 깔고, 의자에 빨간 리본을 묶어 본다면, 작은 준비로도 파티에 참석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더 설레게 하여 모두에게 특별하고 행복한 시간이 될 것이다.

식탁에 오른 꽃 한 송이 하나가‘오늘은 특별한 날입니다’, 그리고 ‘오늘 당신은 아주 특별한 사람입니다’라고 무언의 메시지를 전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홈 파티를 위한 테이블 세팅  순서

탑 클로스(테이블보)를 깔기 전에 아래에 언더 클로스(테이블보)를 깔아서 탑 클로스(테이블보)가 움직이지 않도록 핀으로 고정시켜준다. 식탁 위 개인 식공간 앞자리에 서비스접시, 디너접시, 샐러드접시, 브래드접시를 놓는다.

메뉴와 격식에 따라 커트러리(나이프,포크, 숟가락)를 세팅해준다. 식탁 중앙에 마주앉은 사람이 방해되지 않도록  꽃이나 양초로 조화롭게 높이를 조절하여 센터피스(식탁중앙에 놓는 장식물)를 세팅해준다. 냅킨을 심플하게 접어 접시위에 놓아둔다. 네임카드나 메뉴카드를 놓는다.

홈파티를 위한 메뉴 준비 방법

파티에 참여하는 인원이 많으면 준비 시간을 줄이기에 뷔페 형식으로 준비해도 좋다. 버리는 음식도 적고 설거지도 간편해진다.

파티에 필요한 식재료를 구입할 때는 보유하고 있는 식재료를 이용할 수 있는 메뉴를 정하면 준비할 일들이 쉬워진다.

소스 등은 미리 만들어 두면 숙성이 되어 맛이 좋아지며 불고기, 돼지갈비등 양념에 재워야 하는 음식은 미리 양념을 하여 하루 정도 숙성을 시켜준다.

시간이 지나도 모양이 크게 변하지 않는 음식은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 만들어 놓고 두번 이상 조리 과정을 거치는 메뉴는 가장 먼저 준비해두면 좋다.

가능한 같은 재료를 사용할 수 있는 메뉴를 정하고 요리를 시작하기 전에 재료와 소스는 맞춰서 준비해두어 혼동되지 않도록 하고 메뉴 리스트를 적어 붙여 두고 완성된 음식을 체크 하면서 준비해준다.

메뉴 중 한두 가지는 건강에 초점을 맞춘 메뉴로 준비하여 ‘건강해 지는 음식을 먹었다’는 느낌을 주면 좋으며 음료와 과일은 식사하는 동안에 준비해주면 된다.

화이트 생크림 케이크 만들기

생크림400ml 설탕 30g 바닐라에센스 1/4작은술 오렌자리큐르 1큰술 젤리 초코렛 또는 Flower장식

만드는법

1.볼에 차가운 생크림을 넣고 설탕을 두세 차례 나눠 넣어가며 거품기로 휘핑한다.

2.바닐라 에센스와 오렌지 리큐르를 넣고 주걱으로 가볍게 섞어 휘핑크림을 완성한다.

3.화이트 케이크 믹스로 시트를 구워서 식혀서 3등분으로 슬라이스한 뒤 휘핑크림을 발라 샌드 한다.

4.케이크 표면에 휘핑크림을 바른 뒤 스패튤러을 직각으로 세워 매끈하게 아이싱한다.

5.케이크 윗면에 젤리나 초콜렛 또는 플라워를 이용하여 예쁘게 장식해준 후 슈거 파우더를 체친다.

파티는 굳이 손이 많이 가지 않아도, 요리에 자신이 없어도, 즐길 수 있는 파티는 무궁무진하다. 예를 들면 겨울철 쉽게 구할 수 있는 굴을 준비하여 쪄서 테이블 위에 쌓아 놓고 까서 먹을 수 있는 굴파티도 즐거울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크리스마스에는 화이트 크리스마스처럼 빵 위에 슈가파우더를 눈처럼 솔솔 뿌려주고 빨간 석류알도 몇 개 얹은 케이크를 만들어 행복한 마음으로 따뜻한 정을 나눌 수 작은 홈파티라도 갖는다면, 바쁜 일상이지만 겨울날의 즐거운 선물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2020년 코로나19로 아쉬운 부분이 많았지만 후회스러운 일들만 기억하지 말고 스스로를 칭찬할 수 있는 일들을 기억하면서 긍정적인 삶 속에서 희망을 꿈꿀 수 있는 연말을 보낼 수 있다면 건강하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

박혜경 요리연구가/푸드스타일리스트  Openhp9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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