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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단체협의회 ‘반부패 청렴문화 여성리더의 힘으로’ 토론회 개최
한지안 기자 | 승인 2020.12.18 19:54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반부패 청렴문화 여성리더의 힘으로’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올상반기 대전, 강원, 전북,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성별에 따른 윤리의식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이날 토론회는 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국민권익위원회의 후원을 받아 진행되는 본 토론회는 “반부패 청렴문화 여성리더의 힘으로!”라는 주제로 여성과 반부패의 관련성에 대해 토론하고, 반부패 청렴 문화를 위한 여성의 사회참여 및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설문은 ▲업무관련 금품수수에서의 부정부패 ▲회계관리에서의 부정부패 ▲공정거래에 관한 부정부패 ▲사회적 공익가치(환경, 소비자 관리 등)를 위반하는 결정 ▲우월적 지위남용으로 인한 업무 결정 ▲공정성을 위반한 업무 결정 ▲학연 혈연 지연 등의 영향을 받아 업무를 결정하는지 여부 등 7가지 영역을 조사했다.

이 항목들에서 업무를 결정할때 남성과 여성의 청렴도에 차이가 있다고 느꼈는지가 주요 내용이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총 2380명(남성 768명, 여성 1612명)의 응답을 받아 답변 내용을 분석했다고 밝혔다.

이번 토론회의 발제자는 문미경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맡았고 좌장으로는 서정숙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나섰다.

토론자로는 이복실 세계여성이사협회 한국지부 회장과 조은경 EK윤리지식연구소 소장이 참석했다. 이번 토론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해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진행됐다.

좌장을 맡은 서정숙 의원은 “현재 우리나라는 여성이 각 정치, 경제 분야에 더 많이 진출해야 한다는 국민적인 컨센서스는 이루어진 상황이라고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정부패, 청렴성과 성별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는 드문 상황”이라며 “이번에 한국여성단체협의회의 기업의 임원과 고위공무원들의 의사결정에 있어서 젠더 관련성에 관한 연구는 시의 적절하고 유의미한 연구결과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격적인 토론의 시작으로 발제를 맡은 문미경 박사는 한국여성단체협의회에서 실시한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우선 업무관련 금품수수에서의 부정부패, 회계관리에서의 부정부패, 공정거래에 관한 부정부패 영역에서 응답자들은 남성임원의 부정부패가 여성임원의 부정부패보다 더 클것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월적 지위남용으로 인한 업무 결정(소위 갑질)을 하는지 및 학연․혈연․지연 등의 영향을 받아 업무를 결정하는지의 여부에서 우리 국민들은 남성임원들이 여성임원보다 이런 부당한 업무결정을 더 많이 할 것이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7가지 문항 중 업무를 결정함에 있어 어느 성별이 사회적 공익가치를 위반하는(환경, 소비자 권리 보호 등) 업무를 결정하는 비율이 높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두 성별이 비슷한 비율을 보일 것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았다.

임원이 부정부패 및 불공정한 업무를 부하직원에게 지시하는 경우에 ‘어느 성별에게 더 많이’ 지시할 것인지에 대한 설문에서도 모든 영역에서 대체적으로 남성직원에게 더 많이 지시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정부패와 관련한 업무지시 및 불공정한 업무지시를 더 단호하게 거절할 성별은 어느 성별이라고 생각하는 지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여성직원이 이를 더 단호하게 거절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문미경 박사는 연구결과를 분석하면서 “본 연구의 분석 초점인 7개의 부정부패 항목은 대부분 조직에서 남성들이 주류를 이루는 의사결정 직위”에서 행해지는 것이라는 것을 말했다.

그는 “이 연구는 실질적 data를 가지고 분석한 경험적 검증이 아닌 인식도 조사라는 한계가 있다”면서도 “사회적으로 여성을 부정부패와 연루될 가능성이 낮다고 인식하는 점은 긍정적” 이라고 말했다.

또 국가 경쟁력과 여성과의 관계를 분석해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WEF)가 발표한 성격자치수(Gender Gap Index, GGI) 와 EWOB(European Women on Boards)에서 발표한 유럽국가 여성 경영참여 자료를 분석했을 때 노르웨이, 프랑스, 핀란드, 스웨덴, 영국 등 여성에 대한 차별이 낮고 여성의 경영참여 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국가들이 소위 선진국으로 불리는 국가 경쟁력이 높은 나라라며 “여성의 경제 참여와 부패 및 국가 경쟁력이 서로 연관관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의사결정직에서의 여성참여 비율이 매우 저조함을 지적하며(2019년 1분기 우리나라 상장법인 전체 2072개 중 여성임원은 4.0%, 여성 사외이사는 3.1% 수준, 2020년 6월 기준 3급이상 고위공무원 여성비율 7.6%) 국가의 부패를 줄이고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청렴도에 민감한 특성과 성향을 가지고 있는 여성인력을 활용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복실 세계이사협회 한국지부 회장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7가지 영역에서 기업의 임원들의 부정부패가 심하지 않은 편이라고 응답한 응답자들이 많아 사회의 청렴도가 높아진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은행이 사용하는 지수를 분석한 결과 여성 참가율이 10% 증가하면 청렴지수가 0.25%, 부패인지지수가 1.2%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제시한다”며 “이번 설문으로 우리 사회가 여성들에게 더 기대하는 영역중 하나가 청렴인 것이 확인됐다. 이어 “실제 징계건수나 기소 건수 등 사건건수를 남녀별 비교하는 분석” 등의 후속연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K윤리지식연구소 대표 조은경 소장은 “부정부패에 대한 성별 인식 조사는 상당히 획기적인 주제”라며 “청렴도가 높은 국가들이 대체로 여성의 정치 경제 참여가 활발해 이것이 청렴도와 연관성이 있는 하나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더 청렴하다고 주장하려면 많은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조 소장은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국민들이 ‘윤리적 측면에서 여성에 대한 신뢰(trust)를 높이 갖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며 “여성들에게 윤리적 리더로서의 역할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조 소장은 또 부패 문제와 관련해 “공공부문을 넘어 민간 부분에 확대되어야 하는 문제”라고 지적하며 “설문 조사 결과 소위 갑질이라는 우월적 지위남용, 학연․혈연․지연의 영향을 받는 부당한 업무 지시 등이 공직보다 민간에서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난 만큼 공직뿐 아니라 민간에서도 윤리적 리더로서의 여성의 활동무대가 넓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성들도 또한 반부패에 관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 이를 개선해 나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여성단체협의회 회장 김정숙 회장은 “여성이 보다 적극적으로 우리 사회의 반부패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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