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오는 12월 28일까지 적용되면서 잠시 활력이 불던 외식업계는 또 다시 시름에 잠겼다.

CJ푸드빌은 올 상반기 매출 291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32.7%나 줄어든 것이다. 특히 지난 8월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여파가 컸다. ‘빕스’, ‘계절밥상’은 8월부터 10월까지 수도권에서 약 40개 매장이 문을 닫았다. 이번에 다시 시작된 2.5단계 격상으로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랜드이츠도 이번 상반기동안에만 지난해보가 40%의 매출이 감소하면서 적자가 확대되는 상황이다. 이에 자구안을 통해 부실매장 폐점, 구조조정, 무급휴가 등을 실시하면서 허리띠를 조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30개의 매장이 문을 닫았고, 브랜드 재편은 물론 추가 매장 폐점도 계획 중이다.

지난 7일 한국외식업중앙회가 발표한 ‘2020년 대한민국 외식업계 이슈 분석’ 보고서를 보면 외식업종 소비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올해 1∼9월 신한카드 외식업종 카드 결제액은 71조779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0%나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배달 소비 분야 결제액은 4조6438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보다 무려 75.4%가 증가했다.

이에 따라 외식업 고용시장도 위축됐다. 고용노동부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 올해 8월 기준 종사자 수는 104만4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만3000명이 줄었다. 여기에 최저인금 인상까지 더해지면 외식업계의 어려움이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배달 확대 간편식 출시로 돌파구 마련

외식업계는 돌파구 모색의 일환으로 배달 서비스 확대와 간편식(HMR‧RMR) 출시 등을 시도하고 있다. CJ푸드빌은 배달 전용 브랜드 ‘빕스 얌 딜리버리’ 서비스 해당 지역을 서울 9개구와 인천 계양, 일산 동구 등으로 확대 제공하고 있다. 이랜드이츠는 9월부터 애슐리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자연별곡도 배달 서비스 테스트 중이다.

여기에 가정간편식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은 2016년 2조2700억원이었으나 2019년 기준으로 3조5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오는 2022년에는 5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SSG닷컴이 조사한 올해 1월~11월까지의 HMR 매출도 지난해 동기간보다 7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외식업계도 적극적으로 간편식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CJ푸드빌은 계절밥상 RMR 메뉴 라인업을 확장했다. ‘햄듬뿍부대찌개’와 ‘소고기·해물 강된장볶음’을 출시한 것.

동원홈푸드 더반찬&도 맛집으로 꼽히는 ‘한남북엇국’을 RMR로 출시했다. 출시 당시 더반찬& 측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외식 메뉴를 집에서 간편하게 즐기려는 고객 수요에 맞춰 앞으로도 다양한 외식 브랜드와 협업해 RMR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DB금융투자 차재헌 연구원은 “저출산, 고령화, 맞벌이 가구·싱글세대 증가 등으로 식사준비에 투입하는 시간과 수고를 줄이고자 하는 수요로 탄생한 간편식과 배달앱, 온라인 식품시장은 앞으로 내수 기업의 가치를 키우는 필수요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리츠증권 김정욱 연구원은 “3월 초 발발한 대구에서의 집단감염과 8월 15일 광복절 이후 수도권에서의 재확산 양상은 외식의 둔화를 불러일으켰다”면서 “외식보다는 내식을 선호하게 되면서 온라인 판매는 증가했다”면서 “내년 역시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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