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국내 주요 식품 기업들은 올 한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4분기에도 이같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실적 추정에 의하면 국내 주요 식품기업 11곳 중 9곳의 4분기 실적이 전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장 높게 점쳐진 곳은 풀무원으로, 국내 식품 판매는 물론 해외에서도 2012년 이후 올해 첫 흑자를 기록한 만큼 앞으로의 성장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풀무원의 4분기 실적은 매출액 6353억원, 영업이익 180억원, 순이익 64억원이다. 매출은 전년보다 4.4%가, 영업이익은 155.1%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농심도 호실적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매출은 6554억원, 영업이익 314억원, 순이익 28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9.7%, 53.5%, 35.4% 높아지는 수치다.

오뚜기도 내식 수요 확대 및 가공밥 시장 확대 등에 힘입어 매출액 6175억원, 영업이익 300억원, 순이익 2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가율로 보면 3.1%, 43.0%, 70.1%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상도 매출액 7557억원(+4.2%), 영업이익 231억원(+47.6%), 148억원(-42.7%)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신공장 초기 가동 비용이 높아짐에 따라 이익률은 다소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CJ프레시웨이는 코로나19 여파로 급식 부문 실적 감소가 예상되나, 순이익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매출액 7417억원, 영업이익 132억원, 순이익 37억원으로 전망되며, 다른 항목은 모두 감소세가 예상되나 순이익은 71.6%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포스트 코로나 대응 위해 스타트업에 투자

식품업계는 또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사업을 모색 중이다. 오리온의 경우 지난해 말 생수 시장에 뛰어든 이래 현재는 단백질 음료까지 선보이면서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마련 중이다. 특히 카테고리 확장을 위해서 최근에는 중국 제약 기업 '산둥루캉의약'과 계약을 체결하면서 중국 바이오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하이트진로는 스타트업을 발굴하면서 미래 먹거리를 만들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아빠컴퍼니' '이디연' '데브헤드' 등과 지분 투자 계약을 맺은 것. 최근에는 '식탁이있는삶(퍼밀)' '푸디슨' 등을 투자처로 선정하기도 했다.

오비맥주도 서울창업허브와 '2020 서울창업허브-오비맥주 스타트업 밋업'을 진행하면서 스타트업을 발굴 중이다. 선정된 업체에는 사업화(POC)지원금, 사무공간, 투자유치 연계 등 후속 지원이 제공된다.

농심은 '농심 테크업플러스' 프로그램을 통해 푸드테크 분야 스타트업을 모집 중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음식과 기술 결합을 선보일 스타트업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의 최근 동향은 스타트업과의 협업과 신사업 진출 등 모두 사업 내용을 다각화하는 데 있다"면서 "코로나로 수혜를 입은 식품업계의 비약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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