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강지원 기자]서울 20개 특급호텔이 예식상품을 판매할 때 예식견적서에서 필수항목 표시를 삭제하고 꽃장식의 외부반입, 음주류 외부반입, 대관료 견적서 표시 등이 허용될 전망이다.

서울시내 20개 특급호텔은 예식상품 판매관행 조사 과정에서 꽃장식·무대연출 등 부대상품 동반구입 관행을 자신 시정키로 했다고 공정거리위원회가 1일 밝혔다. 지난해 국정감사, 언론 등에서 호화예식문화로 인한 가계비 부담 초래 등 문제점을 지적하며 공정위의 실태조사를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그랜드앰배서더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서울파르나스, 그랜드하얏트서울 등 20개 호텔을 대상으로 ▲예식견적서 필수항목 표시 및 권유 개선 ▲고객 상담시 필수항목 권유 마케팅 행위 자제 및 금지 ▲꽃 장식 외부반입 허용 등 동반구입 관행 개선 ▲와인 등 음주류 외부반입 허용 ▲대관료 견적서에 표시 등을 실시하도록 했다.

이 같은 방침은 그동안 국회·언론 등에서 특급호텔 예식상품 끼워팔기에 대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됐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국정감사시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이 특급호텔의 예식홀 이용 관련 끼워팔기로 예식비용 증가 등 문제점을 지적했다.

언론 등에서도 고급호텔을 이용한 호화결혼식 문화가 가계비 부담을 초래하고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이에 공정위는 지난 1월 서울시내 특1급 호텔을 대상으로 필수항목 지정, 견적서 구성 등에 대한 예식상품 판매·운영실태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지속적 협의를 통해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자율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를 위반한 호텔측에 법적조치를 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다수의 고급예식홀의 존재, 소비자의 충분한 사전선택 기회, 호텔예식의 통일성 유지 및 품질관리의 필요성, 패키지 예식상품을 선호하는 호텔 예식 소비자의 기호 등을 고려해 법적인 제재는 곤란한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이번 개선조치로 특급호텔 예식 이용고객의 선택의 폭이 확대되고 불필요하게 과다지출되는 결혼비용도 다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호텔예식 비용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꽃장식 외부반입이 허용되고 꽃장식 종류·가격의 다양화로 소비자 선택권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정위는 향후에도 소비자의 실질적인 선택권을 제한하는 행위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지원 기자  jiwon512@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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