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3040세대의 주택 구매 현상에 대해 자산 능력에 기반을 둔 매수라는 분석이 나왔다.

3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신용평가기관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발표한 '수도권 아파트시장의 연령대별 매수자 특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아파트를 구매하는 3040세대는 가구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PIR)이나 연체율 등을 따져볼 때, '영끌'보다는 능력에 맞춘 대출 활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3040세대는 주택을 살 때 다른 연령대보다 기타대출 상품을 활용하는 비율도 1.3%p∼3.1%p 정도 높았다. 기타대출은 차주별 신용정보에 나타난 주택담보대출(구매자금대출)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뜻한다.

또 3040세대의 PIR은 서울 평균 PIR보다 낮고, 연체율은 0.4% 수준으로 안정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성환 부연구위원은 "이러한 현상은 2017년 2분기 금융규제 도입 이후 나타난 것으로 현재 기타대출 활용 비율이 이전 시기보다 특별히 높다고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택구매에서 기타대출 활용 비율이 높아진 것은 2018년 1분기 이후 평균보다 0.6%p∼1.1%p 높은 수준"이라고 첨언했다.

아울러 20∼40대의 경우 다주택자 비율이 낮고 30대의 임대업 종사율이 낮다는 점도 현재의 주택 수요가 가수요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근거가 된다고도 설명했다. 20대와 30대는 40대 이상 그룹 대비 다주택자 비율이 10%p 이상 낮고 40대도 대출을 활용한 그룹에서 50세 이상 그룹 대비 다주택자 비율이 낮았다.

30대는 부동산임대업 종사 비율이 전 연령에서 가장 낮고 수익률도 낮아 투자목적보다는 실거주 목적에 가깝다는 것. 반면 20대는 투자성향을 띠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 부연구위원은 "20년 이상 노후한 주택을 매입한 비중은 20대가 56.0%를 차지했고 20대 다주택자 중 34.5%가 기타대출을 활용했다"면서 "20대야말로 가장 공격적인 투자성향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건산연과 KCB는 "3040세대의 주택구매 현상이 영끌이 아닌 능력을 통한 대출 활용이라는 점은 긍정적이나, 이는 금리에 따라 갈릴 수 있고 20대의 경우 공격적 투자성향이 강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부동산 규제 수준을 고려할 때 실거주 및 주거 공간 상향을 위한 수요가 시장 분위기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러한 수요에 적합한 수급 방안과 제도 개선 방안을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첨언했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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