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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는 여야 서울·부산시장 후보 찾기 속도 낸다
김희정 기자 | 승인 2020.11.30 14:23

[여성소비자신문 김희정 기자]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보궐 선거판이 빠르게 예열되고 있다. 민주당은 최근 최고위원회의에서 86.64%를 기록한 전당원 투표 결과를 보고받자마자 최고위에 이어 당무위원회, 3일 중앙위원회를 차례로 열어 무공천 당헌 개정 작업을 진행한다.

중앙위 의결로 당헌 개정이 확정되면 조속한 시일 내에 보선 선거기획단과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를 설치해 경선룰 마련과 후보 검증에 들어가기로 하는 등 공천 채비를 위해 속도를 높인다.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보궐 후보군에는 4선 우상호 의원과 역시 4선 의원을 지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외에 김영주·박주민 의원,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일찌감치 출마를 시사한 우상호 의원은 86그룹의 지원을 받으며 조직면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문으로 촉발된 선거인 만큼 여성 후보를 내야한다는 여론도 상당하다. 정춘숙 의원은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당 내에서의 성평등을 가시적으로 실천해야 된다”며 “그런 실천 중에 하나는 이번 보선에 후보들을 여성으로 내는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를 꾸리고 후보 발굴과 경선룰 논의에 들어간 상태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는 권영세·박진·윤희숙 의원, 오신환·김용태·나경원·이혜훈 전 의원, 김선동 전 사무총장,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외부인사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종인 위원장은 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에게 “만날 의향이 있다”면서 러브콜을 보낸 바 있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영입 대상으로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장 후보군으로는 더불어민주당에선 3선 의원과 문재인 정부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 최고위원을 지낸 소장파 김해영 전 의원 등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전직 의원들이 거론된다. 현역 차출론도 제기되나 현재 부산에서 3석인 민주당이 지역구 보선까지 자처해 판을 키울 가능성은 낮다.

국민의 힘 부산시장 후보는 11월 말 현재 박민식 전 의원이 출마선언을 한 가운데 부산시장을 지낸 서병수 의원과 박형준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이 언급된다. 이진복·유재중·이언주 전 의원이 출마 선언을 하거나 준비중이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문 사퇴로 촉발된 선거인 데다 지난 총선 결과에 비춰볼 때 부산·경남(PK) 여론이 상당 부분 야당 쪽으로 돌아섰다는 판단에 따라 야권 후보군이 난립하는 모양새다. 한편 여당 후보들에 비해 현 후보군이 인물면에서 우위에 있다고 보긴 어렵다는 분석도 우세하다.

민주당의 경우 지난 총선과 마찬가지로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편승해 정권 수호 내지 정권 재창출을 위해 지지를 호소하는 전략이 기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 지난 총선 지역구에서 41대 8의 압승을 거둔 데다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등 기초자치단체를 장악하고 있는 만큼 조직 면에서 유리하다. 또 최근 공시지가 현실화에 따른 1주택자 재산세 완화 범위를 여당에서 대폭 확대하려는 것도 서울시장 선거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이 따라붙는다.

다만 무공천 당헌을 전당원 투표로 돌파한 것에 대한 여론의 평가가 어떻게 갈리느냐가 변수다. 당장 정의당 등 야당과 진보진영에서 비판이 이어지는 데다 당원 투표율 26.35%의 유효성 시비가 일며 지도부 결정이 흠집이 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만간 발표되는 김해신공항 검증 결과도 부산 선거 판세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 집권 4년차에 접어든 만큼 정권 심판론에 불이 붙는다면 조직 등 객관적 지표의 열세를 뒤집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보수를 결집시키는 반문연대에 중도층이 호응할지는 미지수여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이힘이 이번 재보궐선거를 ‘성추행 보궐선거’로 규정한 것도 당장은 집권 여당의 비도덕성을 강조해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계산이지만 뚜렷한 지역 정책도, 경쟁력 있는 후보도 없는 상황에서 오히려 ‘악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PK지역 한 전직 의원은 반문 연대론에 대해 “중도층이 여당이 못한다고 아무 내용도 없는 야당을 갑자기 지지하긴 어렵다. 특히 지자체장 선거는 전직 단체장에 대한 심판보다는 지역 경제난을 해결하기 위한 정책이 우선이다. 지도부가 보궐선거를 ‘대선 전초전’이라는 데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게 아닌가”라고 우려했다.

정의당은 민주당의 후보 공천 방침을 맹비난하며 독자 후보 완주 방침을 분명히 했다. 정의당 내 후보군으로는 서울시장으로 권수정 서울시의원, 정재민 서울시당위원장, 이동영 전 관악구의원 등이, 부산시장으로는 지난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했던 박주미 전 부산시의원, 김영진 부산시당위원장이 물망에 오른다. 당내에선 전·현직 의원 등판론도 제기된다. 정의당은 오는 4일 대표단 워크숍에서 선거기획단 구성 등 보선 체제 정비를 논의할 예정이다.

국민의 힘 경선준비위원회는 “가산점과 정치 신인 부분은 경준위 내에서도 상당히 다른 의견이 있다. 모든 안을 하나씩 점검해 다듬어야 할 것 같다”며 “특정한 목소리에 흔들리지 않고 모두가 공감하는 안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종인 위원장은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 준비와 관련해 “부산 공청회와 내달 초 서울 공청회가 끝나면 12월 중순쯤 룰이 확정돼 나올 것”이라며 100% 국민경선 방식을 검토한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경선준비위에서 논의 중에 그런 이야기도 나왔는데 당원이 무엇 때문에 존재하느냐는 문제 제기도 있기 때문에 적절한 타협선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전날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4월 예정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를 내고자 당헌 개정을 위한 전당원 투표를 제안한 데 대해서는 “당헌당규에 정한 것을 상황이 변경됐다고 그걸 핑계로 당원 투표를 해서 후보자 내겠다는 건데 무슨 법률도 바꿔서 자기 뜻대로 하겠다는 발상을 하는 거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김희정 기자  penmo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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