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오피니언 칼럼
[행복한 시 읽기]김종삼 '행복'구명숙의 행복한 시 읽기
구명숙 숙명여대 명예교수 | 승인 2020.11.29 21:42
[여성소비자신문]행복
 
김종삼
               
오늘은 용돈이 든든하다
낡은 신발이나마 닦아 신자
헌옷이나마 다려 입자 털어 입자
산책을 하자
북한산성행 버스를 타 보자
안양행도 타 보자
나는 행복하다
혼자가 더 행복하다
이 세상이 고맙고 예쁘다
​긴 능선 너머
중첩된 저 산더미 산더미 너머
끝없이 펼쳐지는
멘델스존의 로렐라이 아베마리아의
아름다운 선율처럼

인간은 대부분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간다. 삶은 한 세상 행복하게 살고 싶은 꿈과 희망을 가슴에 품고 노력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행복은 대체 어디에 있는 것일까? 멀리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일까. 가까운 내 옆의 누군가가 만들어 주는 것일까.
 
김종삼 시인의 시 '행복'을 읽으면, 행복이 무엇인지, 어디에 있는지를 감득하게 한다.  “오늘은 용돈이 든든하다/낡은 신발이나마 닦아 신자/헌옷이나마 다려 입자 털어 입자/산책을 하자” 시인은 모처럼 용돈이 생겨서 기쁘다. 낡은 신발, 헌옷을 털고 다려서 말끔히 차려입고 산책을 즐긴다. “북한산성행 버스를 타 보자/안양행도 타 보자/나는 행복하다/혼자가 더 행복하다/이 세상이 고맙고 예쁘다“ 이처럼 자유롭게 마음 안에 숨어 있던 행복을 모두 꺼내 만끽한다. 특별하지도 거창한 일도 아닌데 ‘세상이 고맙고 예쁠’ 정도로 무척 행복해 한다.
 
마침내 시인은 긴 능선 너머에서 끝없이 펼쳐지는 멘델스존의 로렐라이 아베마리아의 아름다운 선율에 빠져든다. 시인의 정서적 충만함이 불러오는 선율은 시와 음악의 하모니를 이룬다. 시인이 누리는 최고의 행복이다. 이처럼 행복은 아주 작은 것, 사소한 일에서 찾아옴을 깨닫게 한다. 행복은 누구나 스스로의 마음에서 얻을 수 있고, 지금 바로 누리는 자의 것(기쁨)이라 말해주고 있다.
 
 
 
 
 
 
 
 
 
 
 
 
 
 
 
 
 

구명숙 숙명여대 명예교수  k9350m@hanmail.net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