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LG유플러스 하현회 대표이사 부회장이 임기를 만료하고 용퇴한다.

하 부회장은 지금이 LG유플러스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한 고객 경험 혁신으로 한 단계 더 큰 도약을 하기 위한 중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하 부회장은 고별 메시지를 통해 “현재 통신사업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변화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라는 격랑에 놓여있다. 이는 LG유플러스에 큰 기회이자 위기도 될 수 있다”며 “이러한 격변의 시기를 잘 헤쳐나가도록 LG유플러스 동지 한 분, 한 분이 맡은 영역에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고 반드시 일등이 되겠다는 목표로 모든 열정을 불태워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동지들이 있기에 LG유플러스는 엄청난 성장 잠재력이 있는 회사”라며 “우리 모두의 큰 꿈을 실현하는 장으로 생각하고, 부디 Work와 Life의 조화를 실현하면서 LG유플러스를 지속적으로 일등하는 회사로 꼭 만들어달라”고 덧붙였다.

하 부회장은 1985년 LG그룹 공채로 입사해 지난 36년간 LG그룹에서 근무한 ‘LG맨’이다. 2003년부터 LG디스플레이 전략기획담당(상무), 모바일사업부장, TV사업본부장 등을 거친 후 2012년 ㈜LG 초대 시너지팀장(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2013년말 LG전자에서 HE(생활가전)사업본부장(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2015년 ㈜LG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2017년말 부회장으로 승진한 후 같은 해 7월 LG유플러스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업계에서는 하 부회장이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숙부인 구본준 고문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그룹이 올해 연말 인사에서 LG상사·LG하우시스·실리콘웍스 등을 중심으로 한 구본준 고문의 계열 분리를 공식화하고 하 부회장 등이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LG유플러스는 25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2021년 임원인사를 단행해 새 신임 CEO로 황현식 컨슈머사업총괄 사장을 선임했다. 하 부회장이 ‘급변하는 통신, 미디어 시장 환경에서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디지털 전환을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는 인물’이라며 황 사장을 후임으로 추천했다. 황 사장은 내년 이사회와 주주총회 절차를 거쳐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앞으로 기존 통신 사업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한편, 융복합 사업과 B2B / B2G 신사업 확대를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발굴하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LG유플러스는 부사장 2명, 전무 4명, 상무 9명에 대한 임원 승진 인사도 함께 실시했다. 철저한 성과주의에 기반하여 각 영역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인 전문가를 적극 기용하고 변화를 주도할 잠재력 있는 인재를 발탁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특히 고은정 상무는 고객센터 상담사 출신으로 2018년 아인텔레서비스 대표이사에 오른 데 이어 올해 씨에스원파트너 대표 역임 후 이번에 파격적으로 신규 상무 선임자로 이름을 올렸다.

고 상무는 1998년 LG텔레콤 부산 고객센터 공채 1기 상담사로 입사하여 20년 만에 통신 업계 최초로 고객센터 대표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풍부한 현장 경험과 노하우로 고객센터의 역량을 한층 끌어올린 점을 인정받아 상무로 선임됐다.

이외에 LG디스플레이에서도 사상 처음으로 여성 전무가 탄생했다. 고 상무의 승진과 더불어 여성들의 임원 승진이 두드러지면서 LG그룹 인사 기조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인사에서 김희연 BID/IR 담당 상무를 여성 전무로 승진시켰다. LG디스플레이에서 여성 전무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희연 전무는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기반을 구축하고, 시장과 고객의 인사이트 발굴을 통해 사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전략, 마케팅, 신사업 발굴 등을 총괄하는 경영전략그룹장을 맡는다.

구매2담당인 박진남 상무의 경우 전사 구매를 총괄하는 구매그룹장으로 보임했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을 바탕으로 OLED 생태계 구축을 위한 기술역량과 구매 전문성 및 사업적 통찰력을 높게 평가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