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서유리 기자] 격동의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친 한 남자의 헌신적인 사랑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가 지난 18일 샤롯데씨어터에서 성대한 막을 올렸다.

이번 무대는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캐스트 ‘시드니 칼튼’을 연기한 제임스 바버가 연출을 맡아 더욱 섬세하고 밀도 있는 작품이 탄생했다는 평을 받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류정한, 윤형렬, 서범석, 카이, 최수형, 최현주, 임혜영, 신영숙, 백민정 등 한국을 대표하는 뮤지컬 배우들이 대거 출연,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는 냉소적이고 염세적인 남자 ‘시드니 칼튼’이 사랑스러운 여인 ‘루시 마네뜨’를 만나 가슴 따뜻한 인간으로 변모하면서 그녀의 행복을 위해 목숨마저 기꺼이 내놓는다는 아름답지만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다. 2007년 미국 초연 이후 브로드웨이, 아일랜드, 한국, 독일에 이어 2013년 일본에서 초연 되는 등 미국 뿐 아니라 유럽, 아시아까지 공연되고 있다.

지난해 충무아트홀 대극장 공연을 통해 호평 받은 ‘두 도시 이야기’는 장엄한 스케일과 아름다운 음악 속에 펼쳐지는 구원과 사랑의 메시지로 수많은 뮤지컬 마니아를 양산한 작품이다.

깊이가 다른 원작 아름답게 재탄생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는 영국의 대 문호 찰스 디킨스의 소설 ‘두 도시 이야기’를 원작으로 한다. 소설 ‘두 도시 이야기’는 1859년 단행본으로 출간된 이래 150여년간 2억부 이상이 판매됐다.
오늘날까지도 영어권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 중 하나인 ‘두 도시 이야기’는 세밀한 묘사와 날카로운 시대의식으로 국경 없는 고전으로 불리며 3번의 영화화, 3번의 드라마, 1번의 발레 제작 등 다양한 모습으로 오래토록 사랑 받은 작품이다.
18세기 유럽 프랑스혁명의 시대를 사는 인물들과 그들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들을 무대 위에 아름답게 재탄생시킨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는 원작의 깊이를 뛰어넘는 웅장함으로 관객의 탄사를 자아낸다.

방대한 스토리 완성시키는 음악적 완성도 
 
두 도시 이야기 속 음악의 가장 큰 특징은 이야기 속에 완벽하게 녹아들어 스토리를 충실히 설명하고 극적 완성도를 높인다는데 있다.
1859년 첫 출간 이후 150년간 시대를 초월한 명작으로 존재해온 소설 ‘두 도시 이야기’에 대한 특별한 애정으로 질 산토리엘로가 작사·작곡, 10년간의 각고 끝에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로 탄생시켰다. 
단순한 캐릭터의 감정 표현만이 아닌 원작 소설 속에 나타나는 시대적 분위기를 그대로 묘사하는 노래와 가사들로 공연 속 32곡의 음악이 마치 한편의 곡처럼 유기적으로 이어진다. 여기에 온전히 36여명의 배우의 목소리로 채워지는 무대 위 에너지는 상상 그 이상의 힘을 발휘한다.

한국 뮤지컬 대표 배우 총출동

겉은 차갑지만 가슴 한켠에 아련한 사랑을 품고 사는 남자 ‘시드니 칼튼’ 역에는 대한민국최고의 뮤지컬 배우 류정한과 중량감 있는 목소리의 소유자 윤형렬이 초연에 이어 캐스팅됐다. 특히 관록의 배우 서범석이 새롭게 ‘시드니 칼튼’으로 합류해 공연의 무게감을 더했다.

‘시드니 칼튼’의 연적이자 다정하고 인간적인 프랑스 귀족 ‘찰스 다네이’ 역에는 팝페라가수에서 뮤지컬 배우로 성공적인 변신을 한 카이와 선 굵은 연기, 시원한 성량의 최수형이 맡았다. 또한 두 남자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아름다운 여인 ‘루시 마네뜨’는 고운 음색과 청초한 이미지의 배우 최현주, 임혜영이 선보인다.

복수심으로 프랑스 혁명을 이끄는 여인 ‘마담 드파르지’ 역에는 최고의 성량과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신영숙, 강인함과 아름다움을 함께 갖춘 배우 백민정이 더블 캐스팅됐다. 여기에 김도형, 김봉환, 임현수, 김대종, 박송권, 배준성, 김용수, 전국향, 김호섭 등 경험과 실력을 고루 갖춘 실력파 배우들과 26명의 앙상블이 몸에 딱 맞는 배역을 맡아 탄탄한 조합을 이루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서유리 기자  yulee@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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