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 2020.11.25 수 19:13
HOME 라이프/컬쳐 건강/환경
글로벌미래환경협회 황학산 수목원에서 글로벌환경시민교육 진행
한지안 기자 | 승인 2020.11.19 14:36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글로벌미래환경협회가 올해 추계 글로벌환경시민교육을 황학산 수목원에서 18일 진행했다. 이번 탐방은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해 임원 등 소수 인원을 중심으로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이뤄졌다.

황학산 수목원은 경기도 여주시 매룡동에 위치한 수목원으로 8만2600여 평에 달하는 부지에 2094종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탐방에는 여주시 산림공원과 수목원팀 이윤영 팀장이 동행하며 해설했다.

이 팀장은 “사립 수목원들은 감상을 위해 화려하게 조성해 있으나 국가나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수목원은 연구, 보존 기능을 중심으로 꾸려져야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에 따르면 황학산 수목원의 경우 연구 기능에 중점을 두고 운영되고 있다.

이 팀장은 “황학산 수목원은 지자체 공립 수목원 가운데 희귀·특산식물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곳”이라며 “국립수목원이 전국 모든 곳을 전부 연구할 수는 없는 만큼 주요 거점 지방 수목원들과 협업해서 연구해야 하는데, 그렇게 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 황학산 수목원의 경우 국립수목원의 위탁 연구 과제를 받아 수행하기도 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황학산수목원은 특히 멸종 위기 식물인 단양쑥부쟁이 군락을 복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양쑥부쟁이는 멸종위기야생식물 2급으로 지정된 품종으로 과거 남한강 변에 주로 분포·서식해왔다. 현재는 극히 일부 지역에서만 자라고,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식물이지만 1980년대 충주댐 건설, 기후 변화, 2010년 4대강 설치 등을 거치며 개체 수가 급격히 줄었다.

이 팀장은 이에 대해 “단양쑥부쟁이는 환경보호 지정 품종이었는데, 2010년 4대강 사업 진행 당시 남한강 한가운데 있던 자생지가 훼손돼 이슈가 됐었다. 다행히 황학산 수목원은 2010년 개원 이전부터 이미 증식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게 당연한 수목원의 역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멸종위기 야생식물들은 함부로 유통·증식할 수 없다. 저희는 해당 사건에 앞서서 허가를 받고 종자 인공 증식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황학산수목원은 지난해 7월 환경부로부터 멸종위기 야생생물 이식허가를 받아 산림청 국립수목원과 함께 여주시 점동면 도리 남한강 변 400㎡를 복원 대상지로 선정하고 단양쑥부쟁이 1년생 2천 본을 식재한 바 있다. 자생지에서 수집된 종자를 증식해 심었다.

이 팀장은 “4대강만이 원인인 것은 아니고. 시간이 지나면서 진행된 기후변화와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개체 수가 줄었다. 현재 복원 사업을 하고 있다”며 “지방 수목원이 해야 하는 가장 큰 역할이 이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자생식물들이 계속 멸종되거나 멸종 위기에 내몰리고 있는데, 그 식물들이 자생지에서 사라질 때 이를 복원하는 것과 복원재료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생식물이 해당 지역에서 사라지면 수목원이 종자를 보유하고 있다가 다시 가져다 심는 것을 두고 재도입이라고 하는데, 그 지역의 식물이 사라졌다고 한다면 가장 좋은 복원 방법은 본래 그곳에 있던 종자를 다시 가져다 심는 것이다. 무작정 심는다고 되는 게 아니다.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종자가 얼마나 많은 유전적 다양성을 가지고 있는가, 생물학적 생태학적으로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만 완벽한 복원이 가능하다. 그러나 과거에는 어떤 지침 없이 마구잡이로 식물을 복원했다”며 “특히 난 종류의 경우 국내 자생식물로 복원하지 않고 일본에서 출처도 없는 것을 가져다가 대량으로 심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 2013년에 국제 자연 보존 연맹 IOCN에서 지침을 내려서 ‘복원을 할 때의 가이드라인’을 줬다. 이것을 가지고 국립수목원과 매뉴얼을 만들고 최초로 도입해서 복원한 게 단양쑥부쟁이”라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그러면서 “최근 아침 기온이 -6도까지 떨어졌는데, 이런 날씨에 꽃을 피우는 식물이 없지만 단양쑥부쟁이는 다르다. 현재는 이를 중점에 둔 품종 개량 연구를 진행 중으로, 늦가을까지 꽃을 피우는 식물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보존, 연구, 교육까지 할 수 있는 수목원들이 많아져야 한다는 자부심으로 여기까지 왔으나 어려움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특히 대한민국이 수목원 역사가 짧다 보니 어느 한 수목원이 잘 설계가 되었다 하면 이후 생기는 수목원들의 설계가 획일화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지역의 문화를 잘 접목하는 방향으로 발전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지안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