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강지원 기자]노영돈 현대로지스틱스 사장은 19일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CJ대한통운 등 동종업계가 동참하지 않더라도 단가 인상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직장인들의 점심 값(평균5000원) 수준은 아니더라도 최소 4000원은 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노 사장은 “단가 인상이 적절한 수준에 이를 때까지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고객 이탈 우려에 대해서는 가격 인상 대비 서비스 수준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노 사장은 “2011년 취임 이후 지난 2년 간 꾸준히 서비스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단가가 인상되더라도 서비스 제고를 통해 이탈하는 고객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복 택배사업본부장도 “실질적으로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 서비스”라며 “고객들도 가격이 아닌 서비스 질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하반기에는 실제로 이 같은 추세가 현실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로지스틱스에 따르면 올해 1~5월 재계약 기업고객수의 61.8%(2326곳)가 택배단가 인상에 동의했다. 이로써 올해 상반기에만 평균 250원의 단가 인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하반기에는 전체 재계약의 66%(7485곳)에 해당하는 기업고객들과 단가 인상을 진행할 방침이다.

앞서 현대로지스틱스는 지난 1월 단가 인상 계획을 발표할 당시 최소 500원을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과당경쟁과 악화된 수익구조로 택배 단가가 유류비를 감당하기 힘든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이 본부장은 “7~8월 비수기 이후 물량이 쏟아지면 분명 서비스 부문에서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가격 인상 등으로 이탈한 고객들 뿐 아니라 서비스 부문에 불만을 가진 고객들이 현대로지스틱스 쪽으로 흡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단가 인상에 따른 택배기사들의 처우 개선에도 힘쓴다. 노 사장은 “이번 인상이 일률적으로 택배기사들의 운임에 얼마나 반영됐는지는 말하기 어렵지만 향후 직영 기사들 뿐 아니라 대리점 직원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비규격 택배 화물에 대한 통제 ▲안심택배 통화 애플리케이션 개발 ▲하이브리드 택배차량 도입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올해 상반기 상장 계획이 연기된 것과 관련해서는 “전반적으로 시장 여건이 좋지 않아 상장을 연기했다”며 “상장 연기에 따른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파악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강지원 기자  jiwon512@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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