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최대 생산 기지인 베트남으로 출국한다. 2018년 10월 이후 약 2년 만의 출장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삼성전자 모바일 연구개발(R&D)센터 착공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행사가 취소됐고 이후 베트남을 방문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베트남 정부가 외교관과 기업인 등의 자가격리를 면제해주는 ‘패스트트랙(입국절차 간소화)’을 허용하면서 출장길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삼성은 1995년 베트남 호치민에 삼성전자 법인을 설립하고 TV 생산·판매를 시작한 꾸준히 현지 사업을 확대해 왔다. 현재는 스마트폰과 모바일기기, TV·네트워크 장비·디스플레이·배터리 등을 생산하고 있다.

베트남 스마트폰 공장의 연 생산량은 1억5000만대 정도로, 삼성전자 스마트폰 전체 생산량의 절반 수준이다. 삼성전자 베트남법인의 지난 2018년 수출액은 베트남 전체 수출액의 3분의 1 수준인 600억달러에 달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을 통해 R&D 센터 건설 현장과 휴대전화 공장 등을 직접 둘러보고 임직원들을 격려할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서는 현지 투자와 생산 물량 등에 대한 베트남 정부와의 협의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현지에선 삼성이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공장 신설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과 푹 총리의 만남에 각계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이 부회장과 푹 총리의 면담은 이번이 세 번째다. 두 사람은 2018년 10월 이 부회장의 베트남 방문과 지난해 11월 푹 총리의 한국 방문 당시 면담을 가졌다. 지난해 면담 당시 푹 베트남 총리는 “삼성의 성공은 곧 베트남의 성공”이라며 “삼성이 계속 발전해서 베트남이 모든 측면에서 삼성의 세계 최대 전략 생산거점이 되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이 부회장은 "삼성 베트남 법인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베트남 경제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베트남과 양국 관계 증진에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

삼성전자 베트남법인은 지난 9월 베트남 정부와 박닌성 인민위원회, 베트남 기업지원프로그램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삼성이 창출한 산업생산가치에 박닌성에서 활동하는 베트남 기업의 기여도를 점차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오는 2025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