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 2020.10.20 화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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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후유증, 온병 증상과 유사
김정현 숨쉬는한의원 김포점 대표원장 | 승인 2020.10.12 11:11

[여성소비자신문]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치료 종료 판정을 받은 이들 중 일부는 다양한 형태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부산의 한 교수가 SNS에 올린 코로나19 감염후기가 화제다. 그 교수가 겪은 후유증은  우선 뇌 기능 이상이다. 머리가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하면서 기억이 힘들고 집중이 힘들다는 것이다. 가슴에 통증이 있어 누워서 쉬어야만 했다. 속 쓰림 증상과 아랫배가 이따금 아픈 증상도 반복됐다. 피부가 건조하면서 보라색으로 변하고, 보라색 점이 생기기도 한다.

대구의 45세 A씨는 5개월째 ‘피 냄새’를 맡는다. 직업이 의사라 앞으로 진료에 어려움이 있을까 걱정이다. 구로구에 사는 30세 B씨는 완치 판정을 받은 지 두 달이 지났는데도 면역 수치가 바닥을 치고 있어 예정돼 있는 허리 수술을 못하고 있다. 부산의 C씨는 몸무게가 한 달만에 9kg 줄었고, 근육은 모두 빠진 상태다. 같이 감염됐던 아버지는 사망했고, 형은 치료중이라 혼자 있다 보니 우울증도 찾아왔다고 한다.

이상의 증상들은 온병(溫病) 후기 이후에 볼 수 있는 증상과 유사한 점이 많다. 따라서 온병의 관점에서 코로나 19의 후유증을 조망해 보고자 한다. 일찍이 중국과 한국 등에서는 코로나 19를 온병으로 보고 대처해 왔다. 온병은 외감열병으로 기타 질병과는 다른 특수한 임상표현을 가지고 있다. 발병이 급속하고, 병의 변화가 빠르고 다양하다. 고열을 보이는 경우가 많으며 몸의 진액이 쉽게 손상되는 것이 특징이다.

온병 후기나 완쾌 시점에서 환자들은 오랜 병으로 체력을 잃고 체중이 많이 감소한다. 몸의 필수 구성물질인 진액이 충분히 생산되지 못하고 점차 고갈됨에 따라 피부는 거칠어지고 입술도 타들어간다. 눈은 간(肝)의 기운이 통한 곳이라 투병기간 간의 부담이 컸던 만큼 눈의 기능도 떨어지게 된다.

신장의 기운 또한 떨어진 상태라 신기능과 관련된 뼈와 치아의 상태도 부실해져 쉽게 손상될 수 있다. 또 비위기능이 떨어져 소화가 안되고 구역질이 나기 쉽다. 간혹 열이 얼굴로 떠서 양쪽 뺨이 빨게질 수 있고, 혈액순환이 좋지 않아 팔다리가 따뜻하지 못하게 된다. 혈액량도 줄고 심장의 기능도 떨어져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발생하며 심하면 가슴에 통증을 갖게 된다.

근육기능도 저하돼 정상적인 근육운동에 장애가 발생하고 경련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상은 온병학 혈분증치의 망음실수증을 현대적으로 해석해본 내용이다. 종합하면 체성분과 에너지가 전체적으로 고갈돼 아직 정상적인 신체 기능을 못하고 있음을 보이는 증상들이다. 이런 경우 모자란 부분을 채우고 잔여 열을 내리는 치료가 이루어져야 이전의 몸으로 돌아갈 수 있다.

코로나19의 확진과 함께 중증으로 전변된 환자들은 음압병상에서 독한 약과 함께 사경을 넘나드는 투병을 하게 된다. 치료 종료 환자들은 한달여의 투병 끝에 항체가 생겨 퇴원해도 위와 같은 증상들을 지속적으로 가질 수 있다.

2020년 10월 현재 코로나 확진환자는 2만4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격리 해제자는 2만1000여명에 달한다. 격리해제자 대부분은 큰 후유증 없이 일상에 복귀했으나 일부는 아직도 아픔과 함께 이전의 삶을 이어나가지 못할 수 있다. 치료 종료자들은 우선적으로 충분한 휴식과 균형 있는 영양을 섭취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한약을 먹으면서 회복하고 있다는 위의 부산 교수처럼 오랜 온병의 노하우에 의지해 보는 것도 좋겠다.

 

김정현 숨쉬는한의원 김포점 대표원장  netclinic@sso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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