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일명 ‘타다금지법’으로 불린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 국회 통과 후 11인승 승합차 호출서비스 ‘타다 베이직’을 중단했던 VCNC가 본격적인 사업재개를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

28일 VCNC는 가맹택시사업 면허를 획득하고 서비스 출시를 본격 준비하고 있다. VCNC는 최근 국토교통부로부터 택시운송가맹사업 면허를 승인받았다며 이르면 올해 안에 서울과 부산을 시작으로 가맹택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비스 지역은 점차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가맹택시 서비스명은 '타다 라이트'다. 이용자들은 타다 앱을 통해 기존의 고급택시 ‘타다 프리미엄’ 중형택시를 기반으로 하는 타다 라이트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앞서 VCNC는 지난 7월 17일 공정거래위원회에 가맹사업 정보공개서를 제출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이른바 타다금지법으로 불린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에 따른 사업 중단 등 타격을 입은 VCNC가 올해 안에 가맹택시 사업을 추진하며 재기의 기회를 찾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운송가맹사업은 가맹사업자가 개인 및 법인택시를 모아 브랜드택시를 운영해 프랜차이즈와 비슷한 성격을 가진다. ‘카카오T 블루’와 ‘마카롱택시’도 모두 운송가맹사업에 포함된다.

당시 타다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택시 수요는 줄었지만, 위생과 청결 등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면서 ‘타다 프리미엄’은 오히려 호출이 많아지고 있던 상황”이라면서 “택시업계와 협력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3월 국회를 통과한 여객자동차법 개정안은 관광목적으로 11~15인승 차량을 대여할 경우 대여시간이 6시간 이상이거나 반납장소가 공항 또는 항만일 경우에만 운전자를 알선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타다 베이직은 개정안이 시행되는 2021년 9월 전까지 운행할 수 있도록 하는 ‘시한부 선고’를 받았지만 경영진은 개정안 통과 직후인 4월 11일 ‘베이직 서비스 종료’를 발표했다. 불법 서비스 논란을 겪으며 투자는 줄고 적자는 누적된 탓이었다.

이후 VCNC는 6월 타다 베이직 드라이버들의 희망퇴직 및 차량 매각 등을 진행하고 ‘타다 에어’ 및 ‘타다 프리미엄’ 운영에 집중했다. 이에 더해 오는 4분기 통합 대리운전 서비스 '타다 대리' 출시도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모빌리티 업계의 혁신'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VCNC의 ‘화려한 부활’을 바라는 모양새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재 시장이 과밀화 되어 가고 있다”며 “타다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생존을 위한 핵심요소가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국토부는 가맹형 택시 활성화 방안을 내놓고 가맹사업 차량 보유 면허 기준을 4000대에서 500대로 완화하는 한편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플랫폼 기반 택시 서비스의 혁신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달 말 기준 브랜드 택시는 1만8615대로 작년 말의 7.8배 수준으로 늘어난 상태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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