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큰 가을이 다가왔다. 아직도 이불을 덥지 않고 잠을 청하는 이들이 많은데, 환절기 건강이 염려스럽다. 아직도 잘 때는 조금 덥다고 느낄 수 있지만, 일교차가 커지면서 새벽녁에 숙면을 취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체력은 더욱 떨어지게 된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UCLA) 심리신경면역학센터 사로시 모티발라(Sarosh J. Motivala) 교수팀이 국제학술지 ‘수면 신경면역학’(Neuroimmunology of Sleep)에 게재한 ‘수면과 면역 상관관계’ 연구논문에 따르면 사이토카인(cytokine, 면역세포로부터 분비되는 단백질 면역조절제) 네트워크를 통해 수면 부족을 표적으로 하거나, 면역체계를 수정하는 실험 등을 통해 수면과 면역이 서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논문에 따르면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투여할 경우 수면 거시구조와 연속성을 변경시켜서 장애를 일으키지만, 수면활동은 면역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연구팀은 만성수면장애로 인한 면역조절 장애는 취약 집단의 감염성 질환 발생과 염증성 질환의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구팀은 “수면과 면역체계가 양방향 경로를 통해 상호 작용한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있다”며 “최소 4시간의 수면 손실로 카이토카인 발현 및 효과기 세포 활동이 변경된다”고 설명했다. 즉 장기간으로 부족할 경우, 여러 장기시스템에 점진적으로 침투해 정상적으로 제어되는 박테리아 병원체의 숙주 방어가 좋지 않아 집단 감염과 사망을 초래한다는 얘기다. 코로나19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력도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수면장애를 일으키는 요인이 수면무호흡증이나 코골이다. 이들 환자의 대부분이 비염을 가지고 있다. 코골이라는 것은 코에 염증이나 수종같은 장애가 생기면서 코로 숨쉬는 것을 포기하고 입으로 숨을 쉬면서 목젖과 그 주변의 부속기가 떨리면서 나는 현상이다. 하지만 양방에서는 알레르기비염을 극복할 수 없는 체질로 보고 있다. 때문에 편도와 목젖을 잘라내는 수술을 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고질화된 성인형 비염이라 해도 코의 환기 기능을 살려주고 최대한 입을 다물고 코로 편안한 수면을 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 준다면 수면의 질뿐만 아니라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한의학적인 치료방법의 근본은 몸의 신진대사를 정상으로 만들어서 건조해진 코 점막을 재생시켜서 촉촉한 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침, 뜸 등 침구치료 뿐만 아니라 약침요법, 심부온열요법, 체질별 맞춤 한약 등을 통해 건강한 호흡과 면역력을 만들 수 있다.

아울러 실제로 코골이 및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뇌 및 체내 산소저하로 환절기 면역력을 약화시킨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평소에도 항상 코에 빡빡한 느낌이 나고 입을 벌리고 있는 것을 느끼면서 목이나 입이 마르는 증상이 있다면 가족들에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자고 있을 때 입을 벌리고 자는지를.

김성일 숨쉬는한의원 송파점 대표원장  dreami001@hanm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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