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가 이사회를 열고 기업공개(IPO) 추진을 결의했다. 올해 안으로 감사인 지정 신청과 상장 주관사 선정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 2016년 설립돼 2017년 7월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뱅크는 이후 26주 적금, 모임통장, 저금통 등을 출시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달 말 기준 고객수는 1294만명으로 예·적금 잔액은 22조3159억원, 대출 잔액은 18조3257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에 따르면 IPO 추진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자본확충 수단 확보 차원이다. 지난 ▲2016년 11월 3000억원 ▲2017년 9월 5000억원 ▲2018년 4월 5000억원 ▲2019년 11월 5000억원 유상증자를 거쳤지만 성장속도가 빠른 모바일 서비스 특성상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IPO 추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의 현재 자본금 규모는 1조8255억원 수준으로 6월 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4.03%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의 권고치(14%)와 큰 차이가 없는 상황에 대출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자본 확대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카카오뱅크 관련주도 주목받는 분위기다. 현재 카카오뱅크 최대주주는 카카오(지분율 33.54%)로, 이 외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28.60%) 국민은행(9.86%) 한국투자금융지주(4.93%), 예스24(1.97%)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예스24 주가는 이달 초 대비 90% 가까이 급상승했고, 4.93%를 보유한 한국금융지주도 같은 기간 주가가 26% 올랐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 상장시 시가총액을 12조원으로 가정하면 평가차익이 3조40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카카오뱅크의 시장가치에 불확실성이 있고, 매매이익으로 전환되지는 않을 투자지분으로 볼 수 있지만 지분가치 증가폭이 워낙 커서 상장 전 기대감만으로도 밸류에이션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지주사가 아닌 은행의 신규 상장은 1994년 기업은행 이후 처음이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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