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인천국제공항면세점 제1여객터미널(T1) 면세 사업권이 또 유찰됐다. 지난 1월 이후 두 번째다. 인천공항공사는 “입찰에 참여한 업체수가 부족해 경쟁이 성립하지 않아 전 사업권이 유찰됐다”고 밝혔다.

인천공항의 면세 사업권 전체가 유찰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항공사는 지난달 초 입찰 공고를 내면서 임대료 계약 조건을 기존 고정된 금액 방식 지급에서 면세점 업계가 수차례 요구해온 매출 연동형으로 바꿨다. 코로나 사태 영향이 없던 지난해 월별 여객 수요의 60% 이상을 회복하기 전까지 이 같은 형태의 임대료를 적용할 계획이었다. 또 각 사업권 임대료 최저입찰가격(최저수용가능금액)을 1차 때보다 약 30% 낮추기도 했다.

그러나 면세 업체들은 코로나19 발 불황에 면세 업계가 직격타를 입은 상황에 공항 임대료와 인건비 등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입찰에는 신라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불참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 커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당분간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백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올해 서울 시내면세점 2호점인 동대문점을 열었고, 인천공항 면세점에도 진출하며 면세사업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중장기 사업 추진 전략에 따라 당분간 신규 점포를 안정화 하는 데 주력하고, 향후 예정된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면세점 입찰 등을 관심있게 지켜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다시 입찰을 진행해도 나서는 업체가 없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신라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이 “계약 조건이 바뀌지 않는 이상 다시 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운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공사는 “임대료 계약 조건은 변경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다.

공항공사는 23일 T1 면세 사업자 입찰 공고를 다시 냈다. 입찰 대상은 지난 1월 1차 입찰 8개 사업권 중 유찰된 6개 사업권 33개 매장이다. 대기업 사업권인 DF2·3·4·6, 중소·중견기업 사업권인 DF8·9다. 지난 입찰에 포함됐던 탑승동 매장은 운영 효율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제외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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